우람한 체격에 팔과 목에 문신을 한 라이오 꾸아르(가명)씨는 성경책과 말씀 묵상집 그리고 편지지를 받아들고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건냈다. LA카운티 구치소의 이병희 목사는 부모님이 걱정하니 자주 편지를 쓰는게 좋겠다는 말을 건내며 그의 손을 붙잡고 “주 안에서 하나되고 주를 알아가는 기쁨을 더하고 사랑 받는 주의 자녀로 살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또 보자는 마지막 말을 건내며 엄지손가락 굵기의 철창 속 감방으로 들어갔다.

지난 10월부터 복역 중인 라이오 꾸아르 씨는 범행 후 도주하다 AK-47 소총을 경찰에게 겨눠 살인미수 혐의가 더해진 중범죄자다. 그가 이 목사를 처음 만난 것은 목사를 만나기 원한다는 신청서를 교도관에게 제출한 지난해 12월. 이 목사는 그를 위해 상담은 물론 복음의 메세지를 전했고 때때로 필요한 책도 전해줬다.

처음 그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필요한 물품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성경책을 읽기도 하고 기도도 해달라고 하며 같은 재소자에게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전하기도 한다.

랭캐스터에서 일가족 4명을 살해하고 전 처의 남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 또한 받고 있는 심재환 씨는 이 목사가 전해준 성경책을 날마다 읽으며 주님의 사랑을 알아가고 있다.

지난 7일 만남에서 이 목사는 심 씨에게 욥과 같이 어떠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중심은 하나님을 향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했고 주를 믿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인내하며 가자고 격려했다. 또 이 목사와 동행한 원영호 목사는 심 씨에게 먼저는 감사의 기도를 다음은 자백기도 다음은 하고 싶은 것을 기도하는 이른바 ‘감자부침’이라는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LA카운티 구치소에서 이 목사처럼 주를 통해서만이 구원에 이른다는 것을 전하는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부 과격세력들이 자살테러를 일삼아 문제를 일으키는 무슬림, 여호와의증인, 유대교, 가톨릭, 크리스천사이언스 등 다양한 종교의 신자들이 들어와 재소자를 상대로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 구치소 내에서 이들이 활동 가능한 것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법 때문만이 아니라 이들이 범죄를 저질러 다시 구치소를 찾지 않게 하는 이들의 역활이기 때문이다.

LA카운티 구치소에서 재소자들을 위한 특수사역에 매진하는 이들 중 한인 사역자로는 이 목사와 최근 사역에 동참한 원 목사 2명이 유일하다. LA카운티 구치소의 경우 아무런 지원이 없고 오직 자원봉사자로 나설 경우 사역할 수 있는 환경이기에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도를 필요로 한다.

구치소 사역을 마치고 나온 후 이 목사는 “구치소는 할 일이 많은 특수 커뮤니티이기에 자원봉사자 등 밖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며 “미주한인교회들이 특수사역에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LA카운티 구치소의 경우 이슬람 10% 여호와의증인 10% 개신교 60% 등 그나마 개신교의 영향력은 큰 편이다. 하지만 연방정부에서 운영하는 구치소의 경우 이슬람이 60% 이상을 차지하기에 특수 사역에 보다 많은 사역자들의 관심이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