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메인 스트릿 고려당 제과점에서 한 청년을 만나기로 했다. 어느 교회의 소식지에 이 청년이 그린 네 컷짜리 카툰을 보고 연락한 것인데 얼굴을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라 누구인지 두리번거리며 찾았다. 입구에서 잘 보이는 자리에 양복차림에 어깨 정도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한 청년이 앉아 있었다.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4학년에 재학 중이며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이동훈 형제(퀸즈장로교회 청년 1부 미디어누리, 미디어팀 소속)가 처음 교회의 주보에 카툰을 그린 건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계속 청년부 주보에 카툰을 그리던 친구가 펑크를 내는 바람에 그를 대신해 한번 그린 것이 주님께 드린 첫 카툰이 됐다. 그 이후부터는 교회 소식지에 카툰을 그리며 청년부 수련회 포스터나 교회 홍보 영상 등도 만들고 있다.

이동훈 형제는 "카툰을 그리며 어려운 점은 자칫 내 열심으로 하게 되고 내가 한 것으로 여겨 교만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전도사님께서 제가 그린 카툰을 보고 지도해 주실 때 깨지면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이 좋으신 디자이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1월 퀸즈장로교회 소식지 '아가페'에 실린 카툰

자신이 그린 포스터를 보면서 수련회에 한 명이라도 더 오고 싶어 하면 좋겠다는 이동훈 형제는 "더 열심히 배워서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를 볼 때도, 교회를 볼 때도 하나님의 영광됨과 복음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받은 재능을 사용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