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이브였던 지난 24일 저녁. 시카고 서버브 지역에 위치한 험볼트 파크 연합감리교회 안에서는 무숙자 봉사가 한창이였다. 분주하게 음식을 나르고 있는 이들은 다름아닌 글렌브룩교회 교인들이였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전교인이 이날 봉사에 참여했다. 다들 바쁜 몸놀림으로 정신없어 보였지만 얼굴에서만큼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당초 이날 무숙자 봉사는 22일로 예정돼 있었다. 정작 성탄이브에는 봉사일정이 비어있어 고민이라는 주최측의 말을 듣고 이날 봉사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성도들의 여론을 수렴해 매년 성탄 이브에 갖는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개 성탄이브에는 개교회별로 안방행사를 갖는 것이 정례화돼 있다.

지난 30년간 저녁 5시에 무숙자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해주는 사역을 지난 30년간 진행해왔다. 글렌브룩교회는 한개 속회가 매달 한번씩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이번 성탄이브에 전교인이 이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데에는 주일학교아이들의 덕이 컸다.

실제로 이날 주일학교 아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교회내 찬양팀 점프의 공연 등이 펼쳐져 무숙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뷰티풀을 곳곳에서 터져나왔으며 기립해서 박수를 치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준비한 모든 순서가 끝난뒤에는 교회측이 준비한 두툼한 선물보따리를 하나씩 지워주며 인사를 나누었다. 이날 글렌브룩교회 교인들의 섬김에 감동을 받았는지 나가는 이들은 음식을 나눠주고 선물을 전해준 봉사자들에게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하며 감사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