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O.C. 기독교전도연합회에게 특별했다. 제28대 회장으로 섬긴 이세제 회장이 왕성한 활동을 하며 전도연합회를 대내외적으로 많이 알린 한 해라 할 수 있겠다. 전도연합회는 30여 년 전 개교회 남전도연합회 회장들이 모여 창립된 평신도 단체로 창립 당시만 해도 30여 개가 넘는 교회들이 함께하는 제법 큰 단체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개교회가 커지면서 전도연합회와 함께하는 교회들의 수는 반 이상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취임하게 된 이 회장은 전도연합회를 대내외적으로 알릴 필요성을 느끼고 총영사 이취임식, 한인회장 이취임식, 단체장 모임 등 굵직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전도연합회 알리기에 총력을 다해왔다.

그 동안 전도연합회는 평신도 단체이자, 기독교 단체라는 특수한 성격 때문에 한인사회 행사에는 참여가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은 기독교인들이 솔선수범해 사회활동으로 자신을 알리는 시대인 만큼 이 회장 역시 전도연합회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처럼 한인사회의 굵직한 행사에 참여해 전도연합회를 알린 것 외에도 매년 ‘남가주 교회친선 체육대회’를 열어 지역교회의 화합을 일궈왔다. 특히 올해 대회는 임원들과의 고민 끝에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게임 등을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수정교회에서 성가합창제를 개최해 교회간 연합을 다졌으며, 불신자 전도를 위해 ‘개그맨 보다 재미있는 목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장경동 목사 초청 전도집회도 주도했다.

이 회장은 전도연합회가 이처럼 왕성한 활동을 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던 저력은 자신의 노력이 아닌 임원진 간의 화합이라며 공을 돌린다. “행사를 주최하려면 당연히 자금이 필요한데 불경기로 인해 누구 하나 헌금하기 힘든 상황에, 교회들의 지원도 사실 생각하기 힘들었다. 이러한 때 임원진들이 사비를 털어가며 유에서 무를 창조했기에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렌지카운티 목사회와 교협의 지원도 주요했다."

이 회장은 전도연합회가 평신도 단체이기에 목회자들로 구성된 연합단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싶다고 한다. “평신도 단체이다 보니 서로가 서로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친근한 형과 동생 같이 대할 수 있기에 섬김으로 많은 일들을 연합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앞서 섬기셨던 선배님들이 워낙 일을 잘 하셨고 좋은 전통을 세우셔서 그 모습을 따라 잘 모이고 한 게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이 회장의 남은 임기는 보름 정도. 그는 “LA, 샌디에고, 리버사이드 등 카운티에 전도연합회와 같은 평신도 단체를 세우고 싶었는데 임기 동안 하지 못했다. 각 지역을 대표해 연합회를 설립해 앞장서겠다는 분들과 이야기만 된 상태인데, 각 지역에 전도연합회와 같은 단체가 생겨나면 지역간 교류가 훨씬 수월해 질 것이다. 또 작은 교회를 돕는 연합 사업을 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며 지난 1년을 회고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전도연합회 신임회장 단독 후보로 지명된 정준동 후보와 함께한 자리에서 “대외적으로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임원진 영입에 다소 소홀했다. 그런 만큼 새해에는 더 많은 분들이 전도연합회와 함께 하길 바라고 무엇보다 전도연합회가 스스로 오고 싶은 그런 단체가 되었으면 한다”며 밝게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