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인 김옥희씨가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습니다.

앞으로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최종적인 결론이 나겠지만 현재까지 언론 등에 드러난 내용을 보면 대통령 가족임을 이용해서 국회의원 공천, 공직 취업 등을 약속하고 수십 억 원의 돈을 받은 혐의입니다.

대통령 측에서 먼저 알고 수사를 의뢰했으며 대통령의 친인척 중에서도 가족들에게 근심거리였다는 소식도 흘러나왔습니다. 아들의 사업이 망해서 무척 어렵게 살고 있었다는 뉴스도 있습니다. 심지어 과거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정책특별 보좌관을 한 것을 알려져 대통령의 측근으로 볼 수 있는 인물조차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활고에 찌든 74세 할머니가 단지 영부인과 사촌 관계라는 이유 때문에 상당한 지위에 있는 인사들이 거액의 돈을 건네고 청탁을 한 것이 됩니다.

현대 공화 민주국가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친인척 비리는 오래 동안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대통령의 아들들이 지나친 권력을 쥐고 흔들고 대통령의 형제나 친척들이 가족관계를 권력을 만들어 치부하는 일이 짧은 민주화의 역사를 가진 한국에서 터지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이제 친인척 비리를 미리 경계하고 예방하여 제도적으로 뿐만 아니라 법의 집행 관행에서도 엄정한 규범이 생기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의식입니다. 아파트 주민회장하고 친한 것 이상의 권력을 꿈도 꾸지 못할 평범한 일반 시민들의 의식보다도 권력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인사들의 의식이 문제입니다. 단순히 대통령과 가족관계라는 사실만으로 권력의 덕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습니다.

대통령은 지도자로서 기계적이고 법적인 권한 만을 상요하는 결제자가 아니라 한 인격체로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는 지도자입니다. 따라서 공적인 결정과 행위 외에도 사적인 의논과 사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대통령 주변에서 대통령의 복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가족, 또는 가족같이 오래 함께 지낸 측근이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고뇌하는 자연인인 동시에 공적인 권한과 투명한 절차를 운영해야 하는 권력자이기도 합니다. 대통령의 뜻과 지시와 방침이 전달되는 과정은 사적인 동시에 공적이어야 합니다. 장관을 임명할 때 사적인 연락과 확인 없이 공적인 발표로만 처리한다면 그것도 문제입니다. 민주사회의 성숙은 권력자의 사적인 의사 전달과 공적인 의사 전달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룰 때 달성됩니다.

하나님의 권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아바" 아버지입니다. 모든 거듭난 성도들에게 하나님은 가장 친밀한 사적인 존재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가장 공적인 권력을 집행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뜻과 의지, 하나님의 명령과 지시를 파악할 때 사적인 통로와 공적인 통로가 함께 가동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아무리 하나님과의 관계가 남다르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보여 주시는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확인되지 않은 메시지를 전한다면 사기 혐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주변 상황, 지나온 과정, 환경, 자연의 법칙, 객관적인 판단,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 성숙한 통찰력, 다수의 의견 등을 통해서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뜻이 사적인 메시지와 맞아 들어가는 기대하는 것이 바로 성숙한 신앙입니다.

친인척 비리에 대한 불쾌한 경험이 한국 사회를 성숙시키는 것처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성숙한 신앙생활을 얻기를 기대합니다.

<위 칼럼은 지혜와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인 '연우포럼'(www.younwooforum.com)과 합의하에 전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