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길 목사가 홈페이지에 올린 편지글을 통해 새생명교회 성도들에게 소식을 알려왔다. 지난주에 이어 3차 키모치료 이후 회복과정 가운데 있는 문명길 목사는, 항암제 투여 이후 7-10일동안 매우 힘든 시기인데 여러가지 수치가 높아서 쉽게 잘 싸우고 있다고 여러 성도들의 중보기도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문 목사는“제가 회복이 너무 빨라 성도님들의 기도 열기를 잃어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물론 암은 이제 치료가 되었다고 믿습니다. 단지 얼마나 빨리 돌아갈 수 있을지, 그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 드리고 있습니다.”라며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시간에 돌아가게 해 주실 줄 믿고 하나님의 손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중보기도가 계속 되길 바랍니다.”라는 당부로 편지를 마쳤다.

다음은 문명길 목사의 편지 전문.

잠실에서 제8신

제가 평소에는 아침에 수염을 깎아도, 저녁이 되면 벌서 턱이 까실까실해질 정도로 수염이 잘 자랐습니다. 그런데 항암치료를 받은 후부터 한 번도 수염을 깎은 적이 없습니다. 또 머리도 2달 전에 민 이후 지금도 그대로 있습니다. 그만큼 항암치료제가 독한 가 봅니다. 그러니까 암세포가 죽겠지요. 그러면서 건강한 세포도 같이 고난을 당하나 봅니다. 그래서 항암제를 투여한 후 7-10일 동안은 아주 힘이 든 시기입니다. 그래도 저는 토하지도 않고, 혈액의 여러 가지 수치도 높아서 아주 쉽게 잘 싸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입니다.

역설의 하나님, 믿음으로 사는 자들에게 역설은 진리로

암세포를 죽이려고 하는데 건강한 세포도 고난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 인생은 곧 역설, 패러독스라는 생각을 합니다. 패러독스란 보기에는 모순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진리가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패러독스를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수용해야 합니다. 이 패러독스를 우리가 수용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이 패러독스를 거절하는 사람에게는 인생은 모순으로만 보입니다. 이런 모순은 인생을 합리적 이성으로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당혹하게 합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역설은 진리로 다가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역설의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성을 존중하지만 이성을 초월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분은 역설로 우리를 놀라게 하고, 우리를 행복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많은 역설이 있습니다. 성경은 역설의 책입니다. 오늘 그 역설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다 보면, 평소 악한 일을 많이 했거나, 아니면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사람에게 재난이 닥치면 우리는‘올 것이 왔다’거나‘뿌린 대로 거둔다’그렇게 말을 합니다. 하지만 전혀 반대의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하나님 중심으로 살았는데, 성실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일해 왔는데, 그 사람에게 뜻하지 않는 재난이 닥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당사자나 주위에서 지켜보는 제삼자나 참으로 마음이 힘이 듭니다. 그 재난의 이유가 해석이 안 되고, 납득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온누리교회에 참석했을 때 하용조 목사님께서 나오셔서 잠시 건강이 많이 회복되고 있다는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면서 가졌던 생각입니다.

리더와 공동체의 기도, 하나님의 능력을 땅에 풀어놓게 하는 힘

거기다가 그 재난이 도저히 상식적으로 돌파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라면 모두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려운 일은 노력하면 해결할 수도 있지만, 불가능한 일은 그냥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끝은 바로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에게 이런 큰 역경이 오는 것은 하나님의 큰 축복이 바로 뒤에 붙어 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축복을 끌어내어서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합니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 드려지는 리더와 공동체의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이 땅에 풀어놓게 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했던 지도자 히스기야 왕에게 닥친 엄청난 위기, 그리고 기적 같은 승리에서 우리는 인생의 역설의 진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히스기야 왕은 25세에 왕위에 오르자 먼저 성전을 정화하고 예배를 회복시켰습니다. 또 유월절을 회복시켜 모든 백성들이 그들을 항상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인식하게 하였습니다. 히스기야와 백성들은 나라 곳곳에 있는 우상 주상들을 깨뜨리고, 우상 신전들을 없애 버렸습니다. 성전 제도를 재정비하여 영적 지도자들이 자기 직무를 다시 하기 시작했고, 백성들이 십일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히스기야 전에도 몇몇 좋은 왕들이 있어서 부분적인 개혁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완전하게 헌신적으로 삶의 모든 구석구석을 말씀 중심으로 개혁한 왕은 없었습니다. 이 히스기야가 왕이 된지 14년이 되었을 때, 북쪽의 앗수르 왕 산헤립이 대군을 몰고 와서 유다의 46개 성읍을 점령하고 20만이 넘는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무시무시한 공성 장비를 가진 앗수르 대군의 침략 앞에 유다는 풍전등화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사정이 너무 급하니까, 히스기야 왕은 은 300달란트와 금 30달란트라는 엄청난 돈을 지급하고 위기를 면했지만, 그것도 잠시뿐, 몇 년 뒤에 앗수르 군은 또 다시 쳐들어와 예루살렘 성을 포위하고 말았습니다.

한 번 마음먹고 나라를 잘 경영해 보려던 경건한 젊은 왕 히스기야로서는 기가 찰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열심을 가지고 그토록 나라를 거룩하게 개혁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런 국난을 당한 것입니다. 만약 히스기야가 신앙이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었다면 당장 시험이 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에게 어떻게 했는데, 하나님이 나에게 이럴 수가 있는가?” 라며 항변할 수도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에게도 환란은 옵니다. 그러나 그때 하나님에게 섭섭한 감정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믿음의 사람에게 오는 시련은 하나님의 더 크신 영광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산헤립의 최후통첩을 받은 히스기야는 군대를 점검하거나 무기 창고에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무서운 협박 편지를 그대로 여호와의 전에 가지고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그 편지를 하나님 앞에 펴 놓았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우리 믿는 자들에게 근심거리는 곧 기도거리입니다. 우리 자신을, 우리 가정을, 우리 목장을, 그리고 우리 교회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존재, 가장 힘든 근심거리를 히스기야처럼 하나님 앞에 펴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해야 합니다.

그날 밤, 여호와의 사자가 내려와 앗수르 진영을 쳤습니다. 열왕기하에 보면, 하룻밤 사이에 앗수르 군사 18만 5천명이 죽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인간적으로는 상상이 안 가는 끔직한 재앙입니다. 단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이 재앙으로 나머지 앗수르 군대는 공포에 사로잡혀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고 순식간에 썰물처럼 철수해 버리고 맙니다. 히스기야 아버지 때부터 수십 년 동안 유다를 공포에 사로잡히게 했던 앗수르의 대군이 하루아침에 궤멸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한 번 움직이시면 우리가 수십 년 인간적으로 노력해도 안 되던 일이 순식간에 해결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시기에 돌아가게 하실 하나님의 손끝을 바라봅니다

요즈음 수요 예배와 새벽 기도 참석수가 점점 줄어간다는 보고를 들으면서, 제가 회복이 너무 빠르니까 우리 성도님들이 기도의 열기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물론 저의 암은 이제 치료가 되었다고 믿습니다. 단지 얼마나 빨리 돌아갈 수 있을지, 그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 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시간에 돌아가게 해 주실 줄 믿고 하나님의 손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가 암을 치료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요, 우리 교회가 이것을 통하여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치료 받는 과정을 통하여 더 많은 영혼들이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계속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요즈음은 제가 돌아가서 시작할 제자훈련 과목, ‘세퍼드 라이프’(Shepherd's Life)’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중보기도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한 종 문명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