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요즈음 나이 드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나이 드는 법은 누구나 배워야 할 일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가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55세를 넘어갈 때 잠시 낙담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60세가 지나면서 낙담하는 것마저도 포기했습니다. 낙담한다고 해서 세월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가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나이 드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에 깨달은 나이 듦을 배우는 지혜에 대해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나이 듦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법을 배웁니다. 무엇이든지 거부하면 오히려 그 힘이 더 강해집니다. 나이 듦을 부인할수록 나이 드는 것 때문에 더 큰 고통을 받게 됩니다. 자연에 계절이 있듯이 인생에도 계절이 있습니다. 계절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계절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를 따라 사는 지혜입니다. 흐름을 읽고, 흐름을 따라 사는 것이 지혜입니다. 흐름에 역행할 때 우리는 더 힘들어집니다. 밀물과 썰물의 때가 있듯이, 인생에도 밀물의 때와 썰물의 때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흐름을 이해하고, 그 흐름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둘째, 고통을 믿음 안에서 다루는 법을 배웁니다. 나이가 들면 병원에 가는 일이 많아집니다.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깁니다. 물론 가능하면 고통을 완화하는 약을 복용하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의학이 발달해서 고통을 완화하는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고통은 육체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서 마음의 고통도 함께 찾아옵니다. 상실의 고통도 함께 찾아옵니다. 이별의 고통도 함께 찾아옵니다. 이 땅의 모든 관계에는 만남의 때와 떠나보냄의 때가 있습니다. 욥의 고백처럼 우리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생입니다. 그러므로 나이 듦은 붙드는 법만이 아니라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셋째, 성공보다 성품이 중요한 것을 배웁니다. 성공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이기는 것은 중요합니다. 응원하던 팀이 탈락하면 사람들은 아쉬워하고 슬퍼합니다. 가능하다면 우리는 성공과 승리의 기쁨을 맛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성공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성공의 기쁨을 충분히 누리기도 전에 또 다른 도전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성공만으로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은 성공 보다 더 큰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인간은 성공을 넘어 섬김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의미와 보람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면에서 성품이 중요합니다.
훌륭한 성품을 가꾸지 않으면 성공한 후에 교만해 집니다. 성공한 후에 고집스러워집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성공의 탑을 쌓은 후에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성품은 성공 후에도 몰락하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줍니다. 겸손하고 온유한 성품은 성공을 지켜 줄 뿐 아니라, 그 성공이 다른 사람을 살리고 섬기는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합니다. 또한 성공을 자기 것으로만 여기지 않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다른 사람과 그 열매를 나눌 줄 알게 됩니다.
넷째, 자족하는 법을 배웁니다. 자족(自足)은 스스로 만족하는 것입니다. 외적인 환경을 초월해서 현재의 상태나 조건 속에서 만족을 배우는 것입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욕심을 키우면 자족할 수 없습니다. 바라는 것이 너무 많으면 자족할 수 없습니다. 기대가 커지면 실망도 커지고, 때로는 분노도 커집니다. 자족하지 못하면 불만을 품게 되고, 불만은 불행을 낳습니다. 자족은 절제하는 마음에 있습니다. 욕망을 다스리는 데 있습니다. 바울은 자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는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라고 고백했습니다(빌 4:11-12). 저절로 자족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족하는 법은 배워야 하고, 자족은 훈련해야 합니다. 자족과 함께 중요한 것이 지족입니다. 지족(知足)은 인간의 욕망에 끝이 없음을 깨닫고.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며, 분수를 지키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가장 부유한 사람은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다섯째, 감사하는 법을 배웁니다. 오래전에 고든 맥도날드가 쓴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삶》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그 책에서 자신이 닮고 싶은 어른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그가 닮고 싶은 어른은 감사하는 어른이었습니다. 그 대목을 읽을 때 그의 소원이 제 마음에도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도 감사하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감사는 받은 복을 세어보는 것입니다. 감사하면 인생에서 좋은 것을 보게 됩니다. 원망과 불평은 우리 시야를 좁혀 버립니다. 자꾸 나쁜 것과 좋지 않은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원망하고 불평하게 됩니다.
저는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될지 모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썼다고 해서 저절로 훌륭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훌륭한 어른은 지속적인 배움과 훈련을 통해 빚어집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배웁니다. 나이 듦을 배우고, 고통을 배우고, 성품을 배우고, 자족을 배우고, 감사를 배웁니다.무엇보다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 가는 법을 배웁니다.
목양실에서 강준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