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동남쪽에 위치한 카리브해 이스파니올라(Hispaniola) 섬의 서쪽 1/3 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아이티공화국(Republique d’Haiti)이 자리잡았고, 나머지 동쪽 2/3 는 스페니쉬를 사용하는 도미니카 공화국이 아이티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메릴랜드보다 작은 사이즈의 아이티는 흑인 공화국이다. 전체 인구 900만 중 95%가 아프리카 흑인 후예들이고, 5%는 약간의 백인과 뮬라토(흑인과 인디오의 혼혈)로 구성되어 있다.

1492년 콜롬버스가 아이티 섬에 상륙 했을 때 짙푸른 산림으로 뒤덮여 있었다. 콜롬버스 일행은 원주민인 타이노 인디오(Taino Amerindians)의 환영을 받았는데 붉은 물감을 채취하는 ‘다목’과 황금만큼 가치가 있는 인디오를 노예로잡아 유럽에 비싼 값에 팔았다. 특별히 9-10살 배기 여아들은 성적 노리개로 상당한 인기품목이었다.

콜롬버스와 정복자들은 타이노 인디오 말살정책을 펼친다. 콜럼버스가 도착하기 전 타이노 인디오 인구가 800만이었는데, 1496년 110만, 1516년에는 불과 12,000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1555년에는 타이노 인디오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절되었다.

사라진 자리는 아프리카에서 실려온 흑인 노예들로 채웠다. 점점 많아지면서 울창한 산림이 베어졌고, 지금은 1%도 남아 있지 않다. 헐벗은 황량한 땅은 폭우에 씻겨내려 항구에서 6Km 되는 먼바다까지 흙탕물을 흘려 보낸다.

중.남미 카리브해 도서국가 중 가장 가난한 아이티는 치안이 극도로 불안정하고 역사상 최악의 보릿고개를 보내고 있다. 최근에 흙으로 만든 쿠키(Mud Cookie)를 먹는 가난한 아이티 사람들의 실태를 담은 동영상이 전파를 타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84% 이상이 극빈자이고, 그 중 54%는 하루 2달러 이하의 생활비로 지탱해야 하는 절대 극빈자로 당장 영양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십, 수백만의 집단 아사자를 양산할 처지에 놓여있다”고 인도주의적 구호단체 UN 식량농업기구(FAO)의 마리오 라파코스타는 말한다.

주식인 쌀, 밀가루, 옥수수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아이티에 공급이 부족해지자 식량사정은 극도로 악화되었다. 기상 이변과 온난화로 인한 작황이 예년 같지 못하고, 치솟는 국제 곡물가와 유가 폭등이 주 원인이다.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거대국가의 수요 급증, 석유 대체 에너지 에탄올을 추출하기 위해 전용된 옥수수, 고질적인 아이티 정파간 갈등과 정치의 불안정,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1월, 12월에 몰아닥친 열대 태풍 노엘과 올가가 수확 직전의 바나나와 야채를 다 쓸어버려 식량문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티 산 흙 과자를 만드는데 기계, 인건비, 원료비가 불필요하다.

도자기 만드는 진흙에 물을 붓고, 약간의 소금과 마가린을 풀어 짭짤하게 간을 마친 후, 채로 곱게 걸러내어 동그랗게 모양을 빗어 햇볕아래 말리기만 하면 된다.

바삭바삭하게 마른 흙 쿠키는 광주리에 담겨져 빈민들의 시장기를 달래줄 구황식물로 날개 돋힌 듯이 팔려 나간다.

흙 과자를 먹으면 당장 시장기는 면할지 모르지만 흙 속에 남아 있는 각종 기생충이 빈민의 내장에서 꿈틀거려 하루종일 배를 움켜쥐어야 한다.

“배고파 힘든 것 보다는 차라리 실컷 먹고 아픈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아이티 빈민들. 세 끼니를 흙 과자로 배를 채우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긴급 구호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후생복지는 언감생심 아예 바라지도 않는다. 산 입에 두껍게 쳐진 거미줄을 거둬내고 때마다 풀칠이라도 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

소망없는 땅,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죽음의 땅. 다국적 기업에 턱없이 값싼 노동력을 팔며 명줄을 이어가는 그들. 한끼 식량에 몸을 파는 아동 매춘이 버젓이 자행되는 그곳에 하나님의 공법이 물같이 흐르고, 정의가 하수같이 흘러 생명이 회복 되도록 가서 저들을 도와야 한다.

(도시빈민선교, 재활용품, 중고차 기증: 703-622-2559 / 256-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