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5회에 걸쳐 ‘새해에 받은 말씀’이라는 연속 설교를 마쳤습니다. 다음 주일부터는 요한복음 연속 설교를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17장부터 시작할 차례이지만, 사순절에 맞추어 18장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사순절에 예수님의 수난 이야기를 다루게 되고, 부활주일로부터 성령 강림절까지는 부활 이야기를 다룰 수 있게 됩니다. 21장까지 마치고 나서 17장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17장은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기도’라는 별명을 가진 장으로서 별도로 다루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오늘은 설교를 동역자들에게 맡겼습니다. 그 대신 저는 Manassas St. Thomas UMC 예배에 참석하여 그동안의 협조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하려 합니다.

매나싸스 사역을 시작한 지 이제 6개월째 접어듭니다. 3개월 혹은 6개월 단기 헌신을 하신 분들이 이제는 거의 맥클린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분들의 사랑과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매나싸스 공동체가 이제는 완전히 정착한 모습입니다. 맥클린에서 가신 교우들과 새로 오신 교우들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잘 연합하고 있습니다.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고등부가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주일학교도 틀을 잘 잡아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손이 많이 필요하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감사할 따름입니다.

매나싸스 사역에 대해 감사하게 여기는 점들이 있습니다. 첫째, 맥클린 캠퍼스의 거대 군중 속에서 손님처럼 다니던 분들이 매나싸스에서는 주인처럼 생활하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매나싸스에 헌신하신 분들 중에는 지난 몇 년 동안 열심히 봉사한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 분들이 매나싸스로 와서 팔을 걷어 부치고 봉사하고 계십니다. 그분들을 뵈면서, “맥클린에 그냥 있었더라면 저분의 다섯 달란트가 땅에 묻혀 있을 뻔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중고등부 아이들도 처음에는 굳이 맥클린 캠퍼스로 가려 하더니, 매나싸스의 친밀한 분위기를 맛보고는 하나 둘씩 정착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 가운데도 맥클린 캠퍼스에서는 겉돌다가 매나싸스로 와서는 “교회가 좋아졌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여럿입니다. ‘교회는 작아지고 목회는 커져야 한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둘째, 새로운 교우들을 맞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분들 가운데는 마음 놓고 신앙생활을 할 좋은 공동체를 찾아 오래도록 방황한 분들도 계셨고, 방송으로 우리 교회 예배에 참여하다가 매나싸스가 열리면서 나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전혀 교회에 나가 본 일이 없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분들이 기존 교우들과 하나 되어 예배드리며 봉사하는 모습을 뵈면 얼마나 기쁜지요! 오후 늦게, 매나싸스 예배를 마치고 돌아올 때면 육신은 많이 지치지만 영혼은 기뻐 뜁니다. 정말 이 일을 잘 했다 싶습니다.

매나싸스는 맥클린과 한 교회입니다. 언제든 방문하실 수 있으며, 또한 언제든 옮겨오실 수도 있습니다. 오늘까지 이 일을 위해 헌신과 기도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교우들께 감사를 드리며, 캠퍼스 담당 목사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강현식 목사님께 마음 다한 치하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