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후> 방송 다음날인 3일, 각 교회 주일예배 강단에서는 이번 방송에 대한 우려와 자성의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특히 방송에 직접적으로 거론된 교회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우회적으로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곽선희 목사(예수소망교회 동사목사)는 3일 예수소망교회 오전 1부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전했다. 설교 전 참회기도의 시간을 인도한 곽선희 목사는 “마땅히 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하고 버려야 할 것 버리지 못한 점을 참회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그는 설교 본문인 (시 84:1-8)을 ‘다윗됨의 핵심인 시’로 소개하며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에 관해 설명했다. 곽 목사는 “(다윗이) 백성과 가정 앞에 이렇게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큰 죄를 지었다”며 “사람은 용서한다고 해도 아무 때나 ‘너 그 때 그랬지’하며 10년 전에 한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라며 “그러나 어두운 과거를 괴로워하지 말라, 이것이 하나님의 용서”라고 말했다.

곽 목사는 TV 생방송 설교로 예배를 대신하는 세태를 지적하는 취지의 말을 하며 매스미디어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매스미디어 시대에 걸핏하면 TV로 목사를 봤다고 인사하는데 이보다 목사에게 안 좋은 인사가 없다”며 “TV, 인터넷에서 봤다는 그런 인사 고맙지 않다. TV는 좀 그만보고 하나님 앞에서 이 자리에서 만나자”며 방송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곽 목사는 또 “FACE TO FACE, 얼굴과 얼굴로 봐야지 매스미디어를 보다가 신앙이 고꾸라지는 일이 많이 있다”며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며 말씀을 듣고 나누는 것 자체가 순례의 길”이라고 말했다.

성전 건축에 대한 비판 사례로 방송된 연세중앙교회 역시 방송을 의식한 듯한 분위기의 예배가 이어졌다. 이날 예배를 인도한 사회자는 기도 도중 “모든 오해가 풀리게 하시고 이들이 깨달아 변화되게 하시옵소서. 우리는 이길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주를 노엽게 하지 말라(고전 10:14-22)’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윤석전 목사는 명절을 앞두고 우상숭배와 제사를 주제로 설교하던 도중 강한 어조로 방송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세상이 기독교를 비판하는 이유는 진리를 모르기 때문”이라며 “진리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예수로 말미암은 진리를 알게 하시고 한 사람도 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여러분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이어 “그토록 일방적인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죽을 자를 구원받게 하시고 죄로부터 해방시키셨는데 그 은혜를 짓밟고 하나님의 보혈의 피를 부정하고 언약을 짓밟는다면 얼마나 하나님께 모욕적이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받은 은혜의 분량만큼 감사하고 마음의 중심에 깊은 감사가 넘쳐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할렐루야교회 등도 방송에 비판 사례로 제시됐으나, 3일 예배 도중 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외에 방송에 관련이 없는 교회들에서도 “이럴 때일수록 믿는 자들이 더욱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자”는 권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