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년 간 볼티모어 지역에서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온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김요한 목사가 갑작스럽게 사임을 발표하고 한국으로 가게 되었다. 후임목사는 지난 1개월 동안 돌아가면서 주일예배 설교를 전한 3명의 목회자 중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요한 목사 환송예배는 오는 2월 10일(주일) 오후 5시 사랑의교회에서 열린다. 다음은 김요한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목사님의 정확한 사임날짜와 출국일 등이 결정됐나요?

2월10일(주일)이 마지막 주일입니다. 저녁5시에는 환송예배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목사가 사임하면 부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저희 교회는 기쁨으로 이 일을 진행하고 있으며, 새롭게 후임목사를 모시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출국은 2월 14일 대한항공으로 출국합니다

새로 부임하시게 되는 교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인천신현교회입니다. 60년 된 전통적인 교회이고, 원로목사님이 은퇴하셔서 후임자로 가게 됩니다. 현재 아이들을 포함하여 1000여명이 모이는 교회로 알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입성하려면 바로 다리를 넘어 오른쪽 가좌동에 위치합니다. 언제든지 한국에 오시는 분은 찾아 주십시오.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이번 결정의 추진 경과와 배경은 무엇입니까?

미국에 온지 벌서 17년 되었고, 오자마자 교회를 개척하여 오늘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번 주일(2월 3일)이 17주년입니다.

3가지 이유 때문에 떠나려고 합니다.

첫째. 저희 사랑의교회가 가장 은혜로울 때 떠나고 싶었습니다. 부흥되고 발전될 때 떠나면 교회도 저도 행복하지 않겠어요? 바로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저도 벌써 17년을 한곳에만 있었습니다. 물론 다들 사랑스럽고 정든 사람들입니다. 왜 떠나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이곳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제 나이도 48입니다. 지금의 때를 놓치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혹 오해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양들을 버리고 더 좋은 곳을 간다고.....아닙니다. 어쩌면 이곳이 더 편하고 좋을지 모릅니다. 다시 적응하는 일이 쉽겠습니까? 더구나 은퇴목사님을 모시는 일이 쉬운 일이겠습니까? 또 신현교회는 대형교회가 아닙니다. 가서 할 일이 많은 교회입니다. 아마 이곳보다 곱빼기로 더 고생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저보다 더 좋은 목사님이 후임으로 오시면 분명히 사랑의 교회는 제2의 도약이 될 것입니다. 사랑의교회를 위하여 제가 떠나는 것이죠.

한가지 이유를 더 말하라면 하나님의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의교회 후임목사는 결정됐나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로 결정 되리라 봅니다. 후임이 결정 되어야 교회는 안정됩니다. 감리교의 인사처리 방법에 따라 후임자가 곧 결정 될 것입니다. 저도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통상 다른 목사님들과 달리 후임 결정까지 마무리하고 떠나시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문제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린다면 저에게는 권한이 없습니다. 성도들이 결정할 문제이지요. 하지만 저는 이민교회를 17년 섬겼습니다. 이민교회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후임이 결정되지 않으면 교회는 위험할 가능성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사심이 없이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이제 마음을 정했습니다. 후임이 결정되지 않아도 저는 정해진 날짜에 떠날 것입니다. 하지만 이순간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빨리 결정 되는 것이 교회를 위해 좋을 것입니다

사랑의교회는 어떻게 창립됐는지 그 배경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1991년 2월 3일 13명의 창립 멤버들이 창립하였습니다. 그때 제 나이 31살이었습니다. 젊었죠? 뜻있는 성도들이 처음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감리교회를 창립한 것입니다. 미국에는 UMC소속 감리교회와 한국 감리회 소속 2교단의 감리교단이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한국 감리교 소속입니다. 워싱톤 지역에는 제1호 감리교입니다. 참 뜻있는 창립이었죠? 한국에 감리교가 소개된 것이 볼티모어 연회 소속 카우쳐 박사의 선교비로 시작 되었는데 이제 한국 감리교회가 이곳에 첨으로 세워 졌다는 것은 뜻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벌써 17년이 되었군요....

사역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 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언제나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저는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목회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어렵다기 보다는 사명이라는 생각 속에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결국 어려움은 관계 때문이죠. 관계만 잘 하면 별로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참 하나님의 은혜 였습니다. 정말 특별히 어려운 점은 별로 없었습니다. 또 그때마다 하나님이 선한 길로 잘 인도해 주셨습니다.

사역하시면서 가장 즐겁고 보람된 일,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글쎄요.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17명이 새롭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너무나 감격스러웠습니다. 일반적으로 교인들의 수평이동이 많은 이때에 새로 예수를 믿고 세례 받은 사람이 17명이 될 때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목사는 영혼이 구원받고, 새롭게 거듭날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지난주 사임을 발표하자 몇 명의 청년들이 흐느껴 울더군요. 나쁘진 않았어요. 젊은이들을 키웠다는 것이 보람스러웠습니다. 반면에 아쉬웠습니다. 더 많은 젊은이들을 키웠어야 할텐데.....

지금 사랑의교회가 이민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부흥 성장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사실 부흥됐다고 말하기엔 너무 부족합니다. 이제부터 더 부흥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그래도 부흥요소를 찾는다면 평범한 것에 있다고 봅니다. 교회가 평화롭고 은혜로우면 부흥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분열이 없이 교회 이름 그대로 사랑안에서 평안했습니다. 이것이 부흥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중직들이 제 의견에 한번도 거부한 적이 없습니다. 왜 불만이 없겠습니까? 어떻게 제 의견이 다 옳겠습니까? 하지만 언제나 순종하는 가운데 별다른 싸움없이 서로 용납하며 평화를 추구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언제나 은혜로왔습니다. 성도들은 이것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특별난 교회 보다는 문제없이 평안하기를 원합니다. 사실 교회는 그런 곳이 되어야 되지 않습니까? 교회가면 평화가 있어야지요.

또다른 한기지 이유가 있다면 선교하는 마인드를 심어주어야 합니다. 선교는 주님의 최후 명령입니다. 성경적으로 볼 때 선교하는 교회와 성도는 하나님이 축복하게 되어있습니다. 이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회와 사람을 사용하시고. 이 일을 위해서는 축복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선교하는 교회는 부흥된다고 봅니다.

앞으로 목사님의 한국 목회 사역의 기본적인 방향은 무엇입니까?

지금 사랑의교회를 걱정하느라 별로 한국교회의 방향을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해 보고 싶습니다. 우선 한국교회와 문화를 적응하면서 배우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사람 사는 곳은 다 같은 곳이 아니겠습니까? 먼저 섬겨주고 높여주며, 인정해주면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몇 가지 좋은 프로젝트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이른 발상인 것 같습니다. 섬기는 마음으로, 배우는 마음으로, 천천히 시작하겠습니다

메릴랜드 동포사회에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매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를 알고 있는 모든 분들과의 이별의 아쉬움입니다. 그래도 저는 불신자(?) 교포사회와 좋은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도리여 믿지 않는 분들이 더 아쉬워 하더군요. 참 기분이 좋았어요. 사실 언젠간 저들을 전도해서 영혼구원할려고 계획한 일입니다. 이제 저들을 전도하지 못하고 떠나니 참 아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앞으로도 계속 역사 하시리라 믿습니다. 교포 여러분 사랑합니다. 용기 잃지 마십시오. 뜻을 이루십시오.

이제 한국이라는 나라가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분열과 싸움 보다는 서로 돕고 협력하며 한국을 더 높이는 교포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은 이제 세계 속에 한국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