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3년 전 40명 남짓한 수로 시작해 현재는 300여명의 주일 출석, 매 주 6-10 가정이 새롭게 찾아오는 교회로 성장한 온누리 드림교회(담임 이근호 목사). 많은 이들이 이미 잘 셋업된 대형교회의 백화점식 시스템을 찾아 떠나는 현실 가운데 오히려 대형교회에 다니던 이들이 찾아오는 온누리 드림교회의 모습은 생소하기까지 하다.

교회의 원칙(영혼 구원, 사랑, 훈련)을 지키며 지역과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는 온누리 드림교회를 하나님께서는 분명 들어쓰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이근호 목사.

대형교회에서 오랜 기간 동안 안 해 본 사역 없이 섬기다 3년 전 이근호 목사와 함께 이 교회를 섬기는 전 전도사는 "이제야 비로소 신앙생활이 깊어지는 것 같다. 이 교회에 오기 전 까지는 신앙이 아닌 종교 생활을 했던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근호 목사는 지난 10년간 엘에이에서 남가주 펠로십교회를 개척해 자체성전을 갖춘 중형교회로 성장 시킨 바 있다. 당시 이 목사는 자기 자신에게도 그러했지만, 성도들에게도 헌신을 강조해 '남가주펠로십 사관학교'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라고 한다.

"한 10년이 지나니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 보다는 큰 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매니지먼트에 발이 묶여버린 교회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교인들 안에 있었던 뜨거운 마음이 사라지고 제 마음 속의 순수한 열정이 사라졌을 때 '은퇴할 때까지 이런식으로 사역할 수는 없다'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지요. "

영적 재충전, 도전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 목사는 목회를 더 배우고픈 갈증을 채우고자 메릴랜드 지역에 오게 되었다. 그러다 10개월 간 목사 없이 예배를 드려왔던 온누리 침례교회(온누리 드림교회의 옛 이름)의 성도들이 '이 교회에서 설교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설교 목사로서 섬기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 곳에서 목회를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습니다. 특히 제 아내의 반대가 심했지요."

1년 6개월 동안 온누리침례교회에 있으면서 이 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세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후 이 목사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양육시스템을 찾게 된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D-12 이다.

"처음에는 D-12가 성도들의 헌신을 강요한다는 말을 듣고 망설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접하고 보니 성도들의 헌신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헌신하게 되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더라구요."

이 목사는 이민교회의 현실(특히 동부지역)에 맞게 D-12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민목회자로서 한국에 직접 가서 매번 배우기 어려운 현실이 있었는데, 마침 뉴욕에서 지난 해 2월에 열린 서울 성현교회 최재호 목사 초청 D-12 목회자세미나 '두 날개로 날아라', 지난 8월, 12월에 열린 부산 풍성한 교회의 김성곤 목사가 진행한 두날개양육시스템 세미나를 통해 D-12 시스템을 배울 수 있었다.

"셀교회를 시작하기로 한 후 6가정을 뽑아 3개월 동안 셀교회 리더 훈련을 시켰습니다. 결국에는 40여명 모두가 변화되는 체험을 하고 그 중에서 셀 목자들이 세워지게 되었지요."

결국 이근호 목사가 이 교회에 남아 목회하겠다고 결심하기 까지, 이미 개척해 성장시킨 교회를 놔두고 50이 넘은 나이에 새롭게 개척을 시작하기까지, 온누리 드림교회가 셀 목회, D-12 양육시스템을 통해 건강한 교회가 되기까지는 교인들의 철저한 순종이 있었다고 한다.

"셀 목자 훈련을 받고 수료한 39명의 교재에 남겨진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흔적을 보고 '주님, 제가 저들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라고 무릎 꿇고 기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2006년 11월 부터 랭글리 하이스쿨에서 오전 주일예배를 (오전 9:30, 11:00) 드리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온누리 드림교회의 부흥기가 시작되었다. 1년 새 당시 70명 교인이 300명으로 불어났고, 8개의 목장이 25개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올해 목표는 50개의 셀 목장이라고 한다. 한 목장이 한 목장만 분가하면 된다. 2010년에는 100개의 셀 목장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처음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는 것이 어려운데, 작년까지 목표했던 25개의 목장이 잘 세워졌습니다. 한 목장이 한 목장을 낳아 배가 하면 50개의 목장이 되는 것은 쉽지요."

오는 4월에는 10분의 목사님을 모시고 컨퍼런스를 가지려고 한다. 온누리 드림교회가 하고 있는 셀 목회, D-12 시스템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이미 캐나다 같은 곳에서는 온누리 드림교회의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2월 첫 주에 셀 목자를 초청해 온누리 드림교회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대형 교회에서 행사를 하면 작은 교회 목사님들이 오히려 좌절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직 자체성전도 없는 저희가 마련하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목사님들께 '작은 교회도 할 수 있다'라는 꿈을 심어드리고 싶습니다."

이 D-12 양육 시스템, 셀 목회는 한어권 뿐 아니라 EM, 유스 그룹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 양육 시스템을 통해 신앙적으로 약하고 훈련이 부족한 EM, Youth 들을 세우길 원합니다."

이 목사가 Youth Pastor로서 사역을 시작한 만큼, 청년 및 청소년들에 대한 비전이 크다. 이 목사는 이들을 위한 좋은 사역자들을 세우고 끊임없이 이들과 대화하며 이들이 든든하게 세워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2월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EM Service(영어권 예배)에도 많은 희망을 걸고 있다.

이것 말고도 이근호 목사가 하는 또 다른 특별한 사역이 있다. 그것은 바로 '치유 사역'이다. 이는 22년 전부터 10년 동안 앓아오던 허리병을 기적적으로 치유받으면서 시작되었다.

"디스크가 너무 심해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마침 제가 풀러신학대학교 인텐시브 코스를 할 때, 피터 와그너 박사님께서 저를 안수해 주셨고 짧은 다리가 빠져 나오면서 허리병이 깨끗하게 치유를 받는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치유의 기적을 체험한 이 목사는 와그너 박사께 자신도 남을 치유할 수 있는 은사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을 했고, 와그너 박사는 이 목사의 어깨에 손을 얹고, 이 목사는 클래스에 있었던 병자들에게 안수해 기도했을 때, 그들이 나음을 입게 되었다. 이것이 그의 치유사역의 시작이었다.

이 목사는 12년 간 수 많은 교회에 다니며 말씀을 선포하고 병자들을 치유하는 집회를 많이 가졌는데, 이제는 교회 개척으로 인해 집회를 다닐 수 없기에 정기적으로 온누리 드림교회에서 치유집회를 연다. 치유집회에는 온누리 드림교회 교인이 아닌 이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앞으로 한 15년 간 더 일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마음, 같은 뜻, 같은 말, 같은 열매를 맺는 동역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 너무나 행복합니다. 셀 목자들이 모여 훈련받는 수요일 저녁은 축제라고 생각될 정도이지요."

이 목사는 이 온누리 드림교회의 아름다운 신앙적 전통, 시스템, 가치들이 계승될 수 있도록 함께 사역하고 있는 동역자 중에 후임자를 세울 계획이다.

"50이 넘으면 한국 같았으면 벌써 은퇴를 생각하는 나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에 부르신 그 부르심에 순종했을 때, 오랜 세월에 걸려 해야 할 일을 단기간에 이룰 수 있음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교회가 성장하기 어려운 이 시대에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들을 살리고 키우려고 하면 어떠한 장벽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의 쓰임받는 교회가 된다고 확신하는 이근호 목사. 두 날개로 날아오르는 건강한 성도,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통해 신선한 충격과 도전, 희망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