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스포츠는 공통점이 많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새롭게 맞이한 2008년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되길 바라는 우리에게 “마지막 한 방울의 땀과 호흡까지 쏟아내며 최선을 다한 자에게 진정한 승리가 찾아온다”는 진실을 담백하게 말하고 있다.

대한민국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인 최고의 핸드볼 선수 미숙(문소리 役). 그러나 온 몸을 바쳐 뛴 소속팀이 해체되자, 그녀는 인생의 전부였던 핸드볼을 접고 생계를 위해 대형 마트에서 일하게 된다. 일본 프로팀의 감독으로 활약하던 혜경(김정은 役)은 위기에 처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감독대행으로 귀국한다. 팀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오랜 동료이자 라이벌인 미숙을 비롯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노장 선수들을 하나 둘 불러모은다.

그러나 혜경은 독선적인 스타일로 개성 강한 신진 선수들과 불화를 야기하고 협회위원장은 혜경을 감독대행에서 경질시키고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안승필(엄태웅 役)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한다. 감독으로의 성공적인 전향을 꿈꾸는 승필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은 과학적인 프로그램과 유럽식 훈련 방식을 무리하게 도입해 노장 선수들과 갈등을 유발한다.

게다가 혜경과의 갈등으로 미숙마저 태릉을 떠나버리고 승필은 미숙의 무단이탈을 문제 삼아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고 공표한다. 안타까운 혜경은 불암산 등반 훈련에서 자신이 먼저 완주하면 미숙의 엔트리 자격 박탈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고, 혜경은 미숙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승필은 그런 그녀에게 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뛰는데….

결국 혜경을 비롯한 노장 선수들의 노력으로 미숙은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고, 최고의 팀웍으로 뭉친 그들은 다시 한번 세계 재패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아테네로 향한다.

오는 11일 본국에서 개봉하는 영화 <우리 생애…>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체계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감동 실화를 그렸다. 당시 역대 국가대표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세계 최강 덴마크에 맞서 연장에, 재연장, 그리고 승부 던지기까지 128분의 마지막 1초까지 투혼을 발휘한 그녀들의 경기는 AP통신 선정 ‘2004 아테네올림픽 10대 명승부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원망했던 일 밖에 떠오르지 않는가? 그렇다면 ‘금메달보다 더 귀한 은메달’을 일궈낸 아줌마 선수들을 보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최선을 다했던 그들을 통해 우리 시대 진정한 투혼이 무엇인지 인생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