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건축입니다. 누에가 입에서 실을 토해 평생 동안 자신의 집을 짓는 것처럼, 모든 사람은 각자 인생이라는 자기 집을 짓고 있습니다. 마태복음7장 마지막 부분에 보면 반석위에 지은 집, 모래위에 지은 집의 비유가 나옵니다. 사람들이 짓는 인생의 집이 반석위의 집이 아니면 모래위의 집이라는 것입니다. 집을 짓지 않고 다른 것을 하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필연적으로 집을 짓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지은 집이 반석위의 집이냐, 모래위의 집이냐 하는 것입니다.

어느 유능한 건축업자가 큰 규모의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필생의 작품으로 남길만한 집을 지으리라 결심한 그는 심혈을 기울여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일이 잘 진행되어 1층 공사를 잘 마쳤습니다. 그러나 2층 공사가 시작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한 목재와 자재들이 맞지 않아 쓸 수 없어 다시 구입해야 하는 재정적 손실과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 공정상의 혼란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분야에서 일인자로서 내노라 하는 유능한 건축업자였으나, 망신스럽기만 했습니다. 원점에서부터 원인을 자세히 조사하던 그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발견하게 됩니다. 2층을 지으면서 사용하고 있는 설계도가 전혀 엉뚱한 다른 설계도였던 것이었습니다. 1층 공사에 사용했던 설계도가 아닌 다른 건물의 설계도였음이 밝혀진 것입니다. 하나의 집을 지으면서 엉뚱한 두 개의 설계도를 사용했던 것입니다. 건축업자는 낡은 설계도를 버리고 새 설계도를 가지고 공사를 재개했습니다. 당초 예상했던 아름다운 집이 완성된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두 개의 설계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뜻대로 만들어진 설계도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자신의 뜻대로 만든 설계도입니다. 성령의 생각으로 그려진 설계도가 있고, 육체의 생각으로 그려진 설계도가 있습니다. 생명의 설계도가 있고, 사망의 설계도가 있습니다. 불신자는 자기 뜻대로 그려진 설계도만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신앙 생활하는 사람 중에는 두 개의 설계도를 가진 경우가 예상외로 많습니다. 성령 충만할 때는 하나님의 설계도에 따라 살다가 믿음이 떨어지면 자기 뜻대로 만든 설계도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전혀 엉뚱한 두 개의 설계도를 가지고 짓는 집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며 또한 그 모양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겠습니까? 한번뿐인 인생의 집을 지으며, 사람들은 자기욕망의 집과 하나님의 뜻에 의한 집을 한꺼번에 지으려는 실현 불가능한 시도를 하는 어리석음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다시 굴러 내려오는 바윗돌을 산 정상에 올리는 시지프스 신화에 나오는 헛수고의 형벌처럼 두 개의 설계도로 집짓는 실현 불가능한 어리석은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영적생활과 육적생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육적생활과 영적생활이 분리된 두 개의 생활이 아니라, 통일된 하나의 삶입니다. 영적생활과 육적생활을 분리시켜놓고, 영적생활 설계도와 육적생활 설계도를 따로 그려서 두 가지 삶을 대립상태로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이 땅에서의 삶과 천국에서의 삶의 설계도가 각기 다르다고 생각하는 오해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설계도가 영적생활과 육적생활에 동일하게 적용되어 지는 것이며, 이 땅에서 하나님의 설계도대로 사는 삶이 천국에서의 삶으로 연결 지속되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설계도는 영적인 문제, 육적인 문제, 현세의 삶과 내세의 삶에 대하여 똑같이 사용되어지는 것입니다.

말씀의 설계대로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신 복음의 설계도대로 이 땅에, 우리 안에 하나님나라와 천국을 지으십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를 구원하시고 제자로 부르셔서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시는 것입니다. 그 건설현장이 우리의 현실이고, 인생입니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신 설계도에 의해 우리 자신과 가정과 교회와 국가 속에 천국이라는 집이 지어집니다. 육신의 생애동안이 그 집을 지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