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자들이 갖는 하나님에 대한 오해 가운데 하나가 왜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하면 인간이 이렇게 고난과 절망 속에서 살아야 하는가? 라고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신불신간의 생각의 차이를 둔다고 해도 이 질문은 우리 삶 속에 해답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가치가 있는 질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먼저 우리 삶에 고난이 없다면 어떨까 ?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마 어떤 느낌도 없이 인생의 가치를 모르고 살아가는 존재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주변에 존경 받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성공과 인정 이면에 고통과 고난의 시간들이 있었음을 고백하는 것을 봅니다.

빅뱅이론과 양자중력론으로 유명한 스티브 호킹 박사는 인류에 내린 신의 저주라 불리는 ‘루게릭병’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았고, 사상의학을 창시한 이제마 또한 같은 병으로 평생을 살아야 했다고 합니다. 꼭 신체적인 고통이 아니었다고 해도 도스토예프스키나 생택쥐베리 같은 위대한 작가들도 인간들이 경험하길 꺼리는 가장 밑바닥의 인생을 살며 주옥 같은 작품들을 남길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우리 성경에도 이와 같이 신체적 고난 뿐 아니라 인생의 가장 참혹한 지경을 경험하며 위대한 인물로 세워진 분이 있습니다. 바울 사도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람이며, 그리스도를 위해 죽기로 작정을 하고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에게도 하나님은 고난과 고통을 허락하십니다.

바울은 그것이 너무 힘들어 하나님께 그 고통 속에서 건져 줄 것을 기도합니다. 그것도 무려 세 번이나 같은 기도를 드립니다. 이것은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에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문제였음을 알게 합니다. 여기서 그가 얻은 대답을 보면 우리 인생에 찾아 오는 고난과 고통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가를 알게 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사람이었지만 반복적인 기도에도 불구하고 고통에 변화를 얻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는 더 분명한 고통에 대한 대답을 듣습니다. 바울에 기도 후 하나님이 바울에게 주신 응답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은 바울에게 ‘네가 해결해 달라고 하는 그 문제 때문에 누리는 복이 더 크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육체적인 치료보다 더 큰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합니다. 그가 평생 짊어 지고 왔던 그 가시(고통)가 오히려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게 만들고, 오히려 그리스도의 능력을 그 약한 몸에 채우는 복을 누리게 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에 자신을 뒤돌아 보고 나 아닌 절대자를 향해 손을 들고, 눈을 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우리에게 고난이 찾아 왔을 때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연약함 속에 능력으로 찾아오시는 절대자를 만나게 되는 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부족함이 없는 인생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보다. 고난 속에서 더 위대하고 큰일을 감당할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것은 자신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스티브 호킹 박사는 자신을 인터뷰하러 온 기자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가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강의하고 점수 매기느라 연구를 못했을 것입니다 내 인생의 가장 큰 고통이 나를 이론물리학자로 만든 셈입니다’라고 말입니다.

왜 ? 인류에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끝없는 고난과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하는가 ? 그 대답은 오히려 그 속에서 우리의 인생이 더 빛나고, 그 가운데 그리스도의 사랑과 하나님의 능력을 인생 속에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미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쪽 팔에 핸디캡을 가진 자녀를 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늘 좌절감 속에 살고, 어떤 것에도 의욕을 갖지 않고 소외 된 삶을 살자, 아이를 데리고 늘 상 다니던 강가로 갑니다. 그리고는 강을 건너는 방법을 물으며, 강을 건너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함께 강가 어귀를 출발하여 조금 들어가자 물살이 세집니다. 아이가 흔들립니다. 아빠는 물속에서 큰 돌을 하나 꺼내어 아이에게 들려줍니다. 아이가 힘들어 하자 그렇게 말합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이것이 너에게 힘이 될 것이다. 아이가 그 돌을 들고 조금 더 가자 아버지가 말합니다. ‘물살이 쌜 수록 더 무거운 돌을 들어야 한단다’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삶의 고난이 고통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십니까? 오히려 거센 물살 같은 세상에서 빠져 죽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더 안전하게 건너게 하시기 위한 우리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글/손기성 목사, 은혜장로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