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 베이커 부부의 선교 사역을 소개하는 책, “항상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There is always enough) “ 를 최근에 은혜가운데 읽게 되었습니다. 현재 모잠비크와 동남 아프리카등에서 고아들을 돌보는 사역을 통하여 지금까지 5000개의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의 임재로 가득한 그들의 사역을 통하여 현재 성령의 불길이 전 세계로 번져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 책 가운데 하이디가 만난 한 고아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베아트리스입니다. 이 아이는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괴상하게 보였고, 수척했으며, 거의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10살에서 11 살 정도로 보였으나 이미 수 차례나 강간을 당했습니다. 그녀의 배는 불룩 튀어 나와 있었고 파리들이 그녀의 병든 눈가 주위에 고인 액체를 보고 달려들었습니다. 터져서 줄줄 흐르는 고름들이 그녀의 얼굴을 찡그리게 만들었고 그녀의 발은 벌레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와 벼룩들이 그녀를 온통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베아트리스의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나셨고 폭군이며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는 베아트리스를 포기했습니다. 그녀는 혼자서 나무 아래에서 살고 있다가 하이디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하이디는 첫 눈에 이 상처 입은 아이에 대한 엄청난 사랑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았을 때에 그녀의 눈에서 예수님을 발견합니다. 하이디는 베아트리스를 소중하게 옆에 끼고 집으로 데리고 와 돌봐줍니다. 베아트리스는 점차 기쁨으로 충만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났고, 주변의 수많은 자기와 같았던 고아들을 하이디와 함께 돌보며 현재 선교사가 될 것을 소원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수많은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또 다른 하이디가 그들을 찾아 주기를 기다리는 수많은 상처입은 베아트리스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눈 속에서 예수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우리 교회에서는 한 아름다운 탈북여성의 눈물겨운 간증을 들었습니다. 아빠는 가난과 병으로 죽고, 오빠는 군대에서 죽고, 이웃들은 매일 같이 굶어 죽어갑니다. 두려움에 떨던 이 뷸쌍한 소녀는 어머니와 함께 탈북을 시도하여 중국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더 냉혹한 현실이 저들을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중국인 인신매매단에 팔려 강제로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동물처럼 취급받다가 대한민국으로 도주를 시도했으나 공항에서 발각되어 강제 북송됩니다. 잔혹한 북한 감옥에서 연일 매맞고 고문당하는 중에 옆 감방에서 흘러나오는 기도 소리, “ 하나님, 저들을 구원하여 주옵소서!” 라는 음성에, 이 모녀는 하나님을 믿게 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굳게 의지하며 또 다시 탈북을 시도하였고, 성공하여 대한 민국의 품에 안겨 현재 탈북자 선교에 쓰임받고 있습니다. 탈북자들로 이루어진 평양 예술단을 이끌고 우리 교회를 방문 하셨던 한 집사님은 탈북자들의 실상을 보며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다하시며 남은 여생, 이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시겠노라고 고백하십니다. 또 다른 하이디를 발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아트리스는 물론 여기 미국에도 도처에 존재합니다. 미국의 워싱톤 흑인 빈민가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노숙자 선교를 시작하신 최 상진 목사님 역시 워싱톤의 하이디와 같은 사역을 펼치시고 계십니다. 그분은 자신의 저서, “ 농담도 들어주시는 하나님”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 수없이 발생하는 마약, 폭력, 총기 사고, 살인 사건 속에서 주님은 나를 책임 지셨다. 그리고 놀라운 기적을 보이셨다. 우리의 사랑에 마약범과 갱들이 무릎을 꿇고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었다.” 계속해서 최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어둠과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굶주림과 목마름에 지친 모습으로 구걸의 문을 두드리는 예수님, 이곳 저곳에서 외면당하고 밤이 늦도록 굶주림에 지쳐 문 박에서 울고 계시는 노숙자 예수님“

성탄의 계절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기를 원하십니까? 이웃과 거리의 베이트리스에게 다가가서 그들의 상처입고 외로운 눈을 바라봅시다. 우리는 뜻밖의 장소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