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짐바브웨에서 종교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기독교 신도들을 태운 미니버스 택시가 화물트럭과 충돌해 최소 27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DW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후 8시 30분께 짐바브웨 마쇼날랜드 동부주 치콤바 지구의 허니스프루이트 다리 인근 하라레-마스빙고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수도 하라레에서 남쪽으로 약 140㎞ 떨어진 지역이다.
짐바브웨 공화국 경찰 대변인 폴 냐티는 "화물트럭이 미니버스를 추월하려다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두 차량에 타고 있던 정확한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니버스에 탑승했던 사람들은 흰색 예복을 입는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토착 기독교 교파 소속 신도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종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데마에서 음부마의 은다리쿠레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속한 교단은 아프리카 사도교회(Apostolic Church) 계열로 알려졌으며, 당시 미니버스에는 정원을 크게 초과한 약 34명의 승객이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충격으로 미니버스는 전소됐으며, 현지 언론과 국영방송 ZBC는 불에 탄 차량 잔해와 사고 현장 모습을 공개했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사고 현장에서, 나머지는 인근 치부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뒤 치료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사망자 집계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이후 사망자 수는 최소 27명으로 늘어났다.
화물트럭은 외국 번호판을 달고 있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출발해 짐바브웨 고로몬지 지역으로 광산 장비를 운송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머슨 음낭가와 짐바브웨 대통령은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민방위법에 따라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생존자와 유가족을 위한 자원을 동원하고 의료비와 장례비 등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짐바브웨에서는 개인 소유의 미니버스 택시인 '콤비'가 주요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정원을 초과해 승객을 태우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악한 도로 환경과 차량 관리 문제, 운전자의 과속과 부주의 역시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짐바브웨 당국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의 상당수가 운전 부주의와 관련돼 있다. 지난 4월에도 남부 지역에서 미니버스 화재로 최소 18명이 숨졌으며, 그보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연결되는 도로에서도 화물트럭과 미니버스가 충돌해 일가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짐바브웨 정부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2024년부터 26인승 이하 미니버스의 운행 거리를 제한하고, 대중교통 차량에 속도 측정 장치를 설치하도록 하는 등 안전 대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미니버스가 장거리 이동에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현실 속에서 과적과 차량 안전관리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짐바브웨 통계청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평균 15분마다 한 건의 도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하루 최소 5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아프리카경제위원회(UNECA)는 아프리카에서 매년 약 30만 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기독교인들은 종교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나섰던 이들이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 교계에서는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부상자들의 회복과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