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성경공부>

I-5의 교통 체증으로 조금 늦어질 봉사자님들과 후원자님들께서 노숙인들의 식사를 먼저 챙기며 기다려 주신 덕분에 제시간에 앨, 조쉬, 리사와 성경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한 필립도 맑은 정신으로 와서 자연스럽게 합류했습니다.

오늘은 고린도전서 16장 13-14절을 본문으로 <깨어 굳게 서서 사랑으로 행하라>는 제목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길고 지치는 거리의 생활을 영화 '오디세이'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험난한 여정에 빗대어 설명하며 다음 네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첫째, 깨어 있으라: 밖에서 잠을 자는 노숙인들은 밤에 깨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길거리의 밤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안전을 위해 늘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적 생활도 이와 똑같습니다. 마귀는 우리가 약해지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 우리를 공격하고 무너뜨리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죄의 잠에 빠지지 않도록 매일 하나님께 지켜 달라고 기도함으로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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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믿음에 굳게 서라: 때때로 삶은 우리의 돈과 집, 그리고 안락함을 앗아갑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단 한 가지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셨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다시 사셨습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말할 때,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의 믿음은 우리가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받는 구원받은 자녀임을 확신시켜 줍니다. 우리는 그 진리 위에 굳게 서야 합니다.

셋째, 남자답게 강건하라: 진정한 강함은 단지 근육이 크거나 싸움을 잘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여정은 슬픔, 상실감, 무력감, 유혹 등 우리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계속 나아가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진정한 용기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며, 예수님께 그분의 힘을 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전쟁에서 승리하는 우리의 강한 대장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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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우리가 아무리 강하고 용감하다 할지라도, 사랑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삶이 팍팍해질 때, 우리는 쉽게 화내고, 사람들을 밀어내고, 내 곁에서 고군분투하는 다른 이들을 섣불리 판단하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일은 온전히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힘써 일하되 사랑의 동기로 해야 합니다.

말씀을 나눈 후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가장 큰 문제"를 묻자, 조쉬는 "하나님 말씀 외의 모든 것", 리사는 "여전히 노숙 상태라는 것", 앨은 "안정된 거처를 구할 재정의 부재"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지칠 때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조쉬는 "하나님과 굳게 서서 영적 전쟁을 하겠다", 리사는 "포기하지 않고 교회와 성경공부에 가겠다", 앨은 "하나님을 신뢰하겠다"고 답해 주어 감동이 되었습니다.

필립은 늦게 왔기 때문에 성경공부가 끝난 후에 따로 비기백 식사를 시켜 주었는데, 매장에 다른 노숙인이 있길래 그에게도 따로 식사를 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제가 부교역자 시절에 가깝게 지냈던 노숙인 아주머니도 만났는데, 무척 반가워했지만 뭔가 도움을 주려고 해도 자신은 아무 도움도 필요 없다고만 해서 인사만 하고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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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나눔사역>

교회에 도착하니 어제 친구와 어번에 있어서 성경공부에 갈 수 없다던 커티스가 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테이블을 세팅하고 있으니 커티스를 비롯해 교회로 찾아온 노숙인들이 짐을 나르는 것을 조금씩 도와주어 고마웠습니다.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봉사자분들과 함께 기도한 후, 노숙인들과 함께 기도하는데 제임스가 제 어깨에 손을 올리고 기도에 힘을 실어주어 따뜻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봉사자분들이 도시락을 만들면서 나온 다 쓴 박스를 버리기 위해 교회 뒤쪽 쓰레기통에 갔는데, 누가 버렸는지 또 폐생활용품이 넘치도록 가득 차 있길래 예전에 교회에서 쓰레기가 너무 많으면 올라가서 밟았던 경험이 있어서 발을 찌르는 날카로운 것들에 주의하면서 올라가서 꾹꾹 밟았는데, 다행히 좀 공간이 생겨서 박스들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양심 없는 사람들 때문에 교회 쓰레기통이 가득 찬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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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가쁠 정도로 일사불란하게 도시락 패킹을 마친 후에도 봉사자분들은 다음에 사용할 도시락 박스에 말씀 카드를 붙이기 위해 한동안 분투했는데,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모두들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감사했습니다. 이런 일들을 볼 때마다 하나님은 참 위대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노숙인 친구들에게 도시락을 전해주기 위해 많이 가져가는 노숙인들이 몇 있어서 그중 두 명에게 사진을 좀 부탁했는데, 안토니가 사진을 찍어 보내주어 고마웠습니다. 친구들을 위해 헌신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느낍니다. 교회 안 정리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니 한 젊은 노숙인이 교회 모서리에 이런저런 쓰레기들을 펼쳐 놓은 채 음식을 먹고 있길래 정리를 부탁했더니 곧바로 깨끗하게 정리해 주어 고마웠습니다. 필립은 뭐 필요한 거 없냐고 했더니 이불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불보다 더 좋은 롱패딩(주일날 이인용 집사님이 주신 것)을 주었더니 무척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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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 안 남은 도시락을 들고 거리로 나갔는데,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던 크리스틴이 걸어가는 것이 보여서 태워줬는데, 어디로 가냐고 해서 갔더니 아까 교회로 도시락을 받으러 왔던 한 여성 노숙인이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그 여성 노숙인이 교회에서 어떤 셀폰을 주워갔다며 저에게 알려주려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셀폰을 잃어버렸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녀에게 말하겠다고 한 뒤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처음에는 퓨얄럽에 데려다 달라더니 얼마 안 가서 아들이 여기 있다며 내려 달라고 하더군요. 정말 아들이 거기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자가 모두 거리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어떤 노숙인은 차가 방전되고 기름이 떨어져서 움직일 수 없다고 해서 점프를 해주고 개스를 좀 도와주었는데, 저에게 축복을 빌어 주어 저도 "Praise GOD"을 외쳤습니다. 시카고에서 성령의 역사로 많은 노숙인들의 삶을 변화시키며 "Praise GOD!"을 항상 외치신다는 김광수 목사님께서 9월에 이곳에 오셔서 집회를 이끌어 주신다는데 많이 기대가 되네요.

오늘도 사랑으로 헌신해 주신 모든 봉사자님들과 후원자님들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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