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할렐루야 뉴욕복음화대회’가 9일 오후 5시 프라미스교회에서 열린 셋째 날 집회를 끝으로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날 강사로 나선 노희송 목사는 고린도전서 12장 12-14절을 본문으로 ‘다양성과 연합으로 넓혀가는 장막터’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노 목사는 서로 다른 세대와 언어, 문화와 교회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통일보다 그리스도의 몸에 흐르는 공통의 ‘DNA’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복음의 DNA’, ‘선교의 DNA’, ‘영적인 DNA’를 세 가지 핵심으로 제시했다.
이날 집회는 김명옥 목사(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심형진 목사가 경배와 찬양을 인도했으며, 김영환 목사(수석 협동총무)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송정훈 장로(뉴욕장로연합회 회장)가 성경을 봉독한 뒤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찬양대가 ‘비 준비하시니’를 찬양했다.
허연행 회장은 강사 소개에서 노 목사가 1.5세 목회자로 영어권 사역을 오랫동안 감당해 왔으며, 임현수 목사에 이어 토론토 큰빛교회를 담임하면서 다세대 이민교회 목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큰빛교회에서는 영어권과 한어권뿐 아니라 러시아어권 회중까지 함께 세워가고 있다.
“서로 달라도 그리스도의 몸 안에는 같은 DNA가 있다”
노 목사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연합을 기뻐하시고 사단은 연합을 가장 싫어한다”며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이 함께 모이는 것 자체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30년 넘게 영어권 목회를 해오다 큰빛교회 한어권 담임목회를 함께 맡게 되면서 경험한 문화적 차이를 유쾌하게 소개했다. 영어권(EM)과 한어권(KM)은 같은 교회 안에서도 의사 표현 방식과 관계의 정서가 다르고, 같은 가정 안에서도 세대와 성격에 따라 생각과 선호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노 목사는 “각 가정마다 배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며, 신앙의 여정과 간증도 다를 수 있다. 선호하는 사역과 목회, 예배의 스타일도 다를 수 있다”며 “그렇다면 이렇게 다른 관점과 정서, 교단과 교파를 뛰어넘어 어떻게 한 교회 안에서 장막터를 넓힐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해답으로 바울이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설명한 고린도전서 말씀을 제시했다. 몸에는 많은 지체가 있지만 하나인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도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를 넘어 공통으로 흐르는 영적 DNA가 있다는 설명이다.
“EM도 KM도 아닌 하나님 나라의 목회”
노 목사가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은 ‘복음의 DNA’였다. 그는 영어권 사역을 계속할 것인지 한어권 사역으로 옮겨갈 것인지 고민하던 신학교 시절 기도원에서 금식기도를 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당시 하나님께 받은 응답은 영어권 목회(EM)나 한어권 목회(KM)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목회’를 하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노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 거듭난 영혼들”이라며 “왜 오늘날 수많은 교회가 연합하지 못하는가. 교회 안에서도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라 나의 제자를 만들려 하고, 하나님 나라보다 나의 의와 성취와 이름을 드러내려는 유혹에 빠질 때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린도전서에서 바울과 아볼로를 두고 갈라졌던 교회를 언급하며 “바울이 중요한 것도, 아볼로가 중요한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며 “사람과 스타일에 집중하면 나뉘지만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면 하나의 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복음은 사람을 정죄하고 수치를 줘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살리고 용서하며 다시 일으키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음은 우리를 살리는 메시지이고 용서하는 메시지이며 하나 되게 하는 메시지”라며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복음이다. 다른 사람에게 수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으로 부족한 부분을 덮고 연약한 부분을 채우며 다시 일어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 멈추면 ‘관리하는 교회’, 결국 ‘박물관 교회’ 될 수 있어”

노 목사가 강조한 두 번째 포인트는 ‘선교의 DNA’였다. 그는 선교를 특정 지역으로 떠나는 활동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노 목사는 “선교적인 DNA는 복음이 있는 곳에서 복음이 없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끌려가는 것”이라며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복음을 가진 사람이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향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선교”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의 모습을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 ‘관리하는 교회(Managing Church)’, ‘박물관 교회(Museum Church)’로 구분했다.
교회가 성령의 인도에 따라 끊임없이 세상으로 흩어지고 복음을 전할 때는 선교적 교회가 되지만, 밖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을 멈춘 채 현재 가진 것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면 관리하는 교회가 되고, 결국 과거의 영광만 이야기하는 박물관 교회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 목사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변화하고 넓혀가고 시도하고 나가야 한다”며 “교회가 밖으로 나가 복음을 터뜨려야 하는데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에서 폭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고난과 핍박을 견뎌온 교회가 오히려 형통한 상황 속에서 선교적 본질을 잃을 수 있다”며 전도와 선교가 어렵다는 이유로 미리 가능성을 닫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려버릴 때가 많다”며 “하나님은 막힌 길을 여시는 분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서라도 인도하신다. 장막터를 넓히라는 말씀에 순종한다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영적인 실력은 연결… 말씀과 삶, 교회와 교회가 이어져야”
마지막으로 노 목사는 ‘영적인 DNA’를 강조했다. 그 핵심은 ‘연결’이었다.
노 목사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을 예로 들며 오늘의 시대가 모든 것이 빠르게 연결되는 시대라고 설명한 뒤, 성령의 역사 역시 서로 다른 사람과 공동체를 그리스도 안에서 연결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둠의 권세는 차단시키는 권세”라며 “영적인 실력은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의 삶이 연결되는 것이고, 교회 안의 예배와 일터와 가정에서의 삶이 연결되는 것이다. 지식이 순종으로, 머리와 지체가, 리더십과 성도가, 교회와 교회가, 목회자와 목회자가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왔어도 생각의 틀은 여전히 과거의 경험과 세상적인 기준에 묶여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 목사는 “성령의 생각으로 보면 연합집회에 몇 명이 모였느냐보다 교회와 교회가 함께 예배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며 “과거의 틀로 ‘해봤자 소용없다’, ‘이미 해봤다’고 결론을 내리면 성령께서 새롭게 하시는 일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성도가 함께 예배… “왜 우리는 하나 되지 못하는가”
설교의 마지막에는 토론토 큰빛교회 안에서 세워진 러시아어권 회중의 사례를 소개했다.
큰빛교회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선교를 이어가던 가운데 고려인 가정들이 캐나다로 이민해 교회에 정착하기 시작했고, 이후 러시아어권 회중을 별도로 세웠다. 러시아계와 우크라이나계 가정들도 함께하게 됐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면서 한 공동체 안에서도 긴장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노 목사는 교회가 어느 한쪽의 편을 들기보다 전쟁이 끝나고 가정이 갈라지지 않도록 함께 기도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러시아어권 성도들이 캐나다로 들어온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공항에서 맞이해 정착을 돕기 시작했고,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이 같은 예배에서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공동체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노 목사는 “이것이 복음의 DNA이고 선교의 DNA이며 영적인 DNA”라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성도들이 함께 예배할 수 있다면 왜 이민교회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왜 1세와 2세가 하나가 되지 못하며, 왜 교회와 교회가 함께할 수 없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우리가 믿는 복음이 어떤 복음이기에 용서하지 못하고 회복하지 못하고 계속 분열돼야 하는가”라며 “다시 복음의 본질적인 DNA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 후 참석자들은 두 손을 들고 교회와 가정, 뉴욕의 회복을 위해 합심으로 기도했다.
어려운 사역지에 격려금 전달도
설교 후에는 뉴욕밀알선교합창단의 봉헌찬송과 이주익 장로(뉴욕신광교회)의 헌금기도가 이어졌으며, 어려움을 사역지를 위한 격려금 전달 순서도 마련됐다.
뉴욕교협은 올해 형편이 어려운 5개 교회와 목회자를 각각 선정해 격려금을 전달했다. 교회에 대한 격려금은 뉴욕교협이, 목회자들을 위한 격려금은 21희망재단이 함께 마련했다.
허연행 회장은 이 자리에서 “큰 교회가 작은 교회를 돕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 주님의 몸 된 교회들이 또 다른 주님의 몸을 돕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를 위한 격려금은 퀸즈침례교회 최웅석 목사가 대표로 전달받았다. 목회자를 위한 격려금은 더나눔하우스 박성원 목사에게 전달됐다.
김명옥 목사는 광고를 통해 사흘간 말씀을 전한 강민수·마크 최·노희송 목사를 비롯해 장소와 찬양, 안내와 봉사, 후원으로 대회를 섬긴 교회와 기관들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이종식 목사(베이사이드장로교회)의 축도로 모든 집회를 마쳤다.
사흘간의 강단은 첫날 강민수 목사의 ‘나를 변화시키는 복음’에서 시작해 둘째 날 마크 최 목사의 ‘상황을 뛰어넘는 믿음’, 마지막 날 노희송 목사의 ‘다양성과 연합으로 넓혀가는 장막터’로 이어졌다.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복음에서 믿음의 실제적인 반응으로, 다시 서로 다른 교회와 세대를 연결하는 연합으로 메시지의 폭이 넓어지며 올해 할렐루야대회의 ‘말씀 잔치’도 막을 내렸다.
할렐루야대회 본 집회는 폐막했지만 뉴욕교협의 후속 일정은 계속된다. 10일부터 11일까지 프라미스교회에서는 AI를 목회 현장에 활용하는 방법을 다루는 이틀간의 세미나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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