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꿈이있는미래(꿈미)와 CTS기독교TV가 공동 주최한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 북콘서트 & 전국투어 세미나'가 7월 30일 오후 6시 서울 동작구 CTS기독교TV 노량진 본사 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신간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를 중심으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다음세대의 가치관과 신앙 변화를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통해 분석하고, 한국교회가 앞으로 준비해야 할 교육과 목회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북콘서트는 이날 서울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 9개 도시를 순회하며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오륜교회 교육담당 주경훈 목사(꿈이있는미래 대표),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 김수환 교수(총신대학교), 류지성 교수(고려대학교) 등이 참석했다.
"AI는 일상이 됐다... 이제 '인간은 누구인가' 묻는 시대"
첫 강연에서 주경훈 목사는 AI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다음세대의 일상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학생들뿐 아니라 목회자들도 설교와 성경공부, 행정, 기도문 작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AI 시대일수록 더욱 '인간은 누구인가', '하나님은 누구신가',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인간의 존엄은 어디에서 오는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에 교회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날 신앙이 예배와 일상, 공부와 진로, 미디어 생활 속에서 분리되는 현상을 지적하며, 삶 전체를 성경적 세계관으로 통합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목사는 특히 "지금은 숫자를 늘리는 시대가 아니라 본질을 회복해야 하는 시대"라며 "AI가 대신할 수 없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다음세대를 품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회에 다니지만 마음은 이미 떠나 있다"
주 목사는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교회에 출석하는 청소년의 41%가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떠난다"며 "지금의 청소년들은 잠재적인 '가나안 성도'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교회를 떠나려는 이유로는 ▲예배에서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점 ▲약해진 공동체 관계 ▲삶의 질문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하는 현실 ▲소속감의 상실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다음세대는 말로 배우는 신앙보다 경험하는 신앙을 원한다"며 "사랑을 말하는 교회가 실제로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정의를 말하는 교회가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아이들은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정·교회·학교 연결해야"
주 목사는 다음세대 교육의 방향으로 가정과 교회, 학교를 연결하는 통합적 교육을 제시했다. 그는 "아이들은 1주일에 1시간 교회에서 보내지만, 나머지 167시간은 가정과 학교에서 보낸다"며 "교회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를 신앙교육의 첫 번째 교사로 세우고, 교사를 프로그램 운영자가 아닌 영적 부모로 양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을 사역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세우고, 학교 안에서 자발적으로 기도와 말씀 나눔을 이어가는 '스쿨처치'(School Church) 운동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학교기도모임 참여 이유와 유익성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학교에서 기독교인으로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한 학생들은 전체의 74.4%에 달했다. '고민, 스트레스, 외로움 등 해소'와 '학교생활의 즐거움'에도 기여한다는 응답도 각각 37.2%, 34.1%로 나타났다.
주 목사는 "학교기도모임은 교회가 학생들 안에 심어 놓은 신앙이 삶의 현장에 드러나게 하는 실천적 사역이자 교회의 확장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학생은 친구를 보지만, 사역자는 설교를 본다"

▲북토크가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류지성 교수, 주경훈 목사, 지용근 대표, 김수환 교수.
이어진 토론에서는 류지성 교수의 사회로 주경훈 목사,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김수환 교수가 참석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의 현실을 진단했다.
지용근 대표는 학생과 사역자 사이의 인식 차이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그는 "학생들은 교회에 만족하는 이유로 친구와 찬양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사역자들은 설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반대로 교회를 떠난 학생들의 경우 예배와 설교가 지루했다고 답했지만, 사역자들은 공부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정도의 차이는 사역자와 교사들이 학생들의 삶 속으로 충분히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학생들과 얼마나 만나고 대화하며 삶을 이해하느냐가 다음세대 사역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 만족도와 불만족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사역자였다"며 "유능한 다음세대 사역자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교회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AI는 정보를 줄 수는 있지만, 제자를 만들 수는 없다"
김수환 교수는 AI 시대 교육의 가장 큰 위험으로 '사고의 외주화'를 꼽았다. 그는 "AI가 모든 답을 빠르게 제시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줄어들고 있다"며 "신앙에서도 하나님보다 AI에게 먼저 답을 구하는 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교회는 AI 활용법뿐만 아니라 AI가 제공한 정보를 성경적 세계관으로 분별하는 능력을 함께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경훈 목사는 "기독교 교육은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삶과 삶이 만나는 과정"이라며 "AI는 교육을 도울 수 있지만, 눈을 맞추고 함께 울고 웃으며 기도하는 관계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떠난 새를 쫓기보다 머물고 싶은 숲을 만들어야"
주 목사는 다음세대 이탈 현상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교회 문화의 회복을 제시했다. 그는 "떠난 새를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새를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숲을 더 좋게 만들어야 한다"며 "교회 전체가 다음세대를 환영하는 문화가 될 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교회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교사와 담당 사역자, 부모, 교구 목회자, 담임목사 등 최소 다섯 명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환대한다면 아이들은 교회 안에서 강한 공동체 소속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세대는 교회학교만의 일이 아니다"
패널들은 다음세대 사역이 교회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전체의 사명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용근 대표는 "학생들의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은 어머니, 사역자와 교사, 친구, 아버지, 조부모 순으로 조사됐다"며 "한 아이를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함께 키우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 교육과 교사-부모 간 정기적인 소통 체계를 마련하고, 학년별 신앙 유지율을 관리하며, 교회를 떠난 학생들을 찾아 그 이유를 듣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수환 교수는 "다음세대는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구성원"이라며 "교회 예산과 공간, 목회의 우선순위에서도 다음세대를 중심에 두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을 마무리하며 주경훈 목사는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영적인 갈망을 가지고 있다"며 "그 갈망을 품어낼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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