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이번 주는 희로애락이 겹쳤습니다. 미국교회 목사님과의 미팅, 이십여 년 만의 신학교 친구 부부들과의 타코마 나들이, 서북미 목자수련회 준비와 강사 섬김. 몸은 바빴지만 마음은 이상하게 살아났습니다.

미국 목사님과는 교회 사용과 관련해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날 밤은 잠을 많이 설쳤습니다. 하지만 근심할 겨를도 없이 한국에서 신학교 시절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인 음악대학 교수 부부와, 타코마에서 목회하는 목사님 부부의 안내를 받아 타코마 지역을 돌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애틀에서 25년을 살았는 데 가까운 이웃, 타코마가 이렇게 좋은 곳인 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지역 관광도 좋았지만, 인품과 믿음이 깊은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든 걸 내려놓고 웃고 떠들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금요일에는 가정교회 사역개발원 성승현 총무님과 시간을 보내며 그동안 마음속에만 있던 이야기들을 다 털어놓았습니다. 들어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바쁜 사람에게 일을 맡겨라. 그가 잘 해낼 것이다." 처음 들으면 모순 같습니다. 하지만 저를 보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할 일이 없을 때 저는 오히려 무기력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기조차 힘듭니다. 그런데 내 앞에 일이 놓이면, 어디 숨어 있었는지, 열정이 속에서부터 다시 솟아오릅니다.

그런데 기왕이면 그 열정이 하나님을 향한 것이면 얼마나 좋습니까. 나의 소중한 시간과 수고, 그것이 영원한 가치와 의미있는 곳에 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흐르는 시간 속 분주함이 낭비가 아니라 주님을 향한 열정이 다시 살아나는 기폭제가 된 것 같아 참 감사한 한 주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