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아신대학교)
(Photo : ) 신성욱 교수(아신대학교)

[1] 옥스퍼드 대학교 수학 교수였던 존 레녹스(John Lennox)란 학자가 있었다. 그는 세계적인 수학자이자 기독교 변증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과학과 철학, 신앙의 관계를 오랫동안 연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 왔다. 그는 한때 이런 질문을 자주 받았다.
“교수님, 과학을 그렇게 깊이 연구하시는데 어떻게 하나님을 믿을 수 있습니까?”

[2] 과학이 발전하면 하나님은 점점 의심받고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존 레녹스는 오히려 정반대로 말했다.
“과학은 하나님을 묻어 버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존재를 가리키고 있다. 수학의 정교한 질서와 우주의 법칙을 연구할수록, 이 세상이 우연히 생긴 혼돈이 아니라 지혜로운 창조주의 손길 안에 있음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3] “시계가 정교하게 움직이면 우리는 시계공을 생각한다. 책 한 권에 질서 있는 문장이 담겨 있으면 우리는 저자를 생각한다. 그런데 하물며 우주와 생명 안에 놀라운 질서와 법칙이 있다면, 그 뒤에 지혜로운 창조주가 계심을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2009년, 존 레녹스는 유명한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와 “Has Science Buried God?”(과학이 하나님을 묻었는가?)라는 주제로 공개 토론을 했다.

[4] 이 토론은 수천 명이 지켜봤고, 전 세계에 소개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그 자리에서 존 레녹스는 이렇게 말했다.
“과학이 하나님을 묻은 것이 아니라, 과학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우주를 탐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비유를 들었다.
“케이크를 연구하는 과학자는 케이크의 재료와 화학 성분은 설명할 수 있다.

[5] 그러나 왜 그 케이크가 만들어졌는지, 누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었는지는 화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과학은 어떻게(how)를 설명하지만, 하나님은 ‘왜’(why)를 설명하신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 2:10).

[6] 오늘 목사와 교수들 세 가정이 모여서 조식을 마친 후 호텔에서 오동도까지 걸어서 산책을 다녀왔다. 처음 방문하는 곳인데, 가서 보니 동백나무와 대나무로 우거진 숲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쇠면서 동백차를 한 잔 마시고 점심 식사와 저녁 식사 중간중간 카페에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대화의 핵심 주제는 ‘설교’였다. 그중 한 사람이 대단한 설교자였기 때문이다. 설교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인품은 그 몇 배나 훌륭한 인물이었다.

[7] 아울러 그는 아마추어 야구팀의 주전 투수로도 활약하는 사람이었다. 오늘 야구공을 가져와서 투수가 공을 던지는 구종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걸 알고 야구 경기를 보면 재미가 더해진다는 것이었다. 난생처음 듣는 얘기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다. 야구 경기를 하다 보면 해설자가 투수가 던지는 구종에 대해 언급을 하는데, ‘투심’,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너클볼’과 같은 용어들이 꽤 많이 들려온다.

[8] 그가 야구공을 잡고 설명하는데, 그동안 알지 못했던 공던지기의 종류를 너무 쉽고 명쾌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 듣고 난 후 내 입에서 터져 나온 한마디가 있었다. “와, 야구공 던지는 것도 완전 과학이네!” 그랬더니 설명하던 그 목사가 하는 말이, “바로 그겁니다. 완전 과학 맞습니다!” 그때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가 새롭게 마음에 와닿음을 절감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수학과 의학과 예술뿐 아니라 스포츠 역시 다 과학의 원리가 다 들어있었다.

[9]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가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한 놀라운 신비가 만물 속에 다 들어 있음을 다시금 리얼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세계적인 학자들이란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 만물의 신비를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발견해 나가는 수준일 뿐, 창조주 하나님과는 족히 비교가 안 되는 미약하고 둔한 존재들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창세기 1장 1절의 말씀이 있다.

[10] 이 구절의 내용만 믿어버리면 세상 모든 의문들이 쉽게 다 이해가 되는데, 알량한 자존심과 교만과 무지 때문에 그들은 하나님의 존재와 성경의 역사성에 대해서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크리스토퍼 힛첸스(Christopher Hitchens), 쌤 해리스(Sam Harris), 대니얼 데넷(Daniel Dennett), 이 네 명은 2000년대 이후 가장 영향력이 컸던 ‘신무신론의 네 기사’(Four Horsemen)로 불려왔다.

[11] 이들은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나 신경과학자나 윤리학자나 철학자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모두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까닭에, 진화론과 같은 말도 안 되는 무식한 주장들을 많이 해왔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경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만물이 창조주 하나님을 가리키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존 레녹스가 놀라운 말을 남겼다.

[12] “하나님은 믿음을 요구하시지만, 증거를 무시하는 믿음을 요구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믿음을 요구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객관적으로 사실임을 증빙해 주는 자료나 증거들을 무시하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성경이 과학책이나 역사책이 아니긴 하지만, 성경은 너무도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책이 틀림없다. 내 눈으로 목격하고 만지고 확인한 바는 그러하다. 그렇기에 성경과 하나님은 우리가 전해야 할 진리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