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 창세기 이후 가장 진보적인 문명을 구가하는 컴퓨터 문명시대를 살아갑니다.

문자 그대로 현대는 과학과 기술의 첨단을 자랑하는 high-tech시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같은 high-tech의 무력함을 절감하는 사태를 종종 경험하며 21세기 문명인의 긍지가 위축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이라도 침몰시키지 못할 것이라던 Titanic호의 침몰, 그 어떤 폭탄에도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뉴욕 W.T.C의 붕괴 등. 아닌 게 아니라 지난 9.11사태 이후, Time지에서도 ‘Asymmetric Warfare, 이상한 전쟁’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high-tech가 언제나 low-tech를 이기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 바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표현대로 간단한 나이프 하나로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무너진 셈입니다. 나이프 하나로 승무원을 위협하여 조종실을 장악하고, 비행기가 건물을 충돌하도록 하였으니 말입니다. 맞는 이야기 입니다. 다윗은 물맷돌 몇 개를 가지고 당시 최고로 강력한 중무장을 한 골리앗을 넘어뜨렸습니다. low-tech가 high-tech를 무너뜨린 대표적 예입니다.

그런데 저는 최근에 에드.실보소 목사님의‘기도 전도’라는 책을 읽으면서, low-tech나 high-tech보다 더욱 강력하고 확실한 전략은 spiritual-tech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책은 기도를 통하여 가정과 교회, 도시의 영적 기후가 바뀔 때, 그 가운데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들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에드.실보소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아르헨티나의 산 니콜라스 시는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 이 도시는 한동안 심각한 쇠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주요 공장들이 문을 닫았고 시장 경기가 침체되었으며, 범죄율은 공권력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고 교회분열이 잦았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침체의 징후는 1997년7월21일에 있었던 대규모 기도회를 통하여 눈에 띄게 역전되기 시작했습니다. " 예수님이 이 도시의 주인이시다. " 등을 외치는 기도회가 벌어지고 있는 한 주 동안, 도시의 범죄율은 급격하게 떨어졌으며, 그 끔찍한 범죄의 도시에서 한 주 동안 큰 범죄가 한 건도 신고되지 않았으며, 많은 불신자들이 돌아오고, 공무원들의 기도 요청과 아울러 공공기관에서 기도회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도시는 놀라운 변화를 보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비슷한 기도 승리의 사례를 종종 듣습니다.

high-tech를 경시하지는 않지만, spiritual-tech가 결국은 우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spiritual-tech가 무엇입니까? 영적인 무장입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믿음의 삶입니다. high-tech는 완전한 승리를 우리에게 보장하지 못하지만, spiritual-tech는 주안에서 우리에게 온전한 승리를 약속합니다. 우리나라 KAIST의 창립자이며, 최고의 과학자라는 명성을 들었던 정근모 박사도 결국은 high-tech가 손든 아들의 병을 통해서 주님을 만나며, spiritual-tech로 무장한 high-tech 과학자가 되었습니다. high-tech의 앞선 기술들을 습득하면서 spiritual-tech로 무장한 그리스도인이야말로 21세기의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둘 중에 굳이 우열을 따지고 하나를 선택하라면, spiritual-tech 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