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장로교단인 미국장로회(이하 PCUSA)가 성 정체성 혼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이른바 '성별 확인 의료'(gender-affirming care)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PCUSA는 최근 열린 제227회 정기총회에서 '의료 접근성에 관하여'(On Access to Healthcare)라는 제목의 GEN-02 결의안을 찬성 441표, 반대 30표로 가결했다.
결의안은 성별 확인 의료를 "출생 시 지정된 성별과 자신의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아 성별 불쾌감이나 고통을 겪는 트랜스젠더, 넌바이너리 및 젠더 확장적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의학적으로 필요하고 근거에 기반한 치료"라고 규정했다.
또한 성별 확인 의료를 제한하거나 미성년자의 성전환 시술을 금지하는 각 주(州)의 입법 조치를 비판하며 "이러한 법안은 의학적으로 필요하고 안전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총회 심의 과정에서는 원안에 포함됐던 "미성년자를 포함하여"(including minors)라는 문구가 삭제됐다.

▲올리비아 레인 목사. ⓒYoutube/ Presbyterian Life & Witness
제227차 총회 성평등 및 성정체성 정의위원회 위원장인 올리비아 레인(Olivia Lane) 목사는 이 문구 수정이 청년 자문위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는 젊은 사람들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해당 문구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방식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모든 개인'(all individuals)이라는 표현에는 예외나 연령 제한 없이 모든 사람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결국 '미성년자'라는 표현은 삭제됐지만, 모든 연령을 포괄하는 내용으로 최종 채택됐다.
총회에서는 성소수자(LGBTQIA+) 평등 옹호위원회 소속 자인 실바(Zayn Silva)가 찬성 발언에 나서 "이것은 생사가 걸린 문제"라며 성별 확인 의료가 성별 불쾌감을 겪는 사람들의 자살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최근 의학계에서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일반인에 비해 자살과 자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안건은 반대 토론 없이 비교적 짧은 논의 끝에 통과됐다. 사회자는 발언을 신청한 총대 가운데 반대 의견을 제시하려는 사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성별 불쾌감을 겪는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의료적 개입을 둘러싼 논쟁은 미국과 유럽에서 계속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022년 "사춘기 억제제와 성전환 호르몬 치료의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해 의료진과 탈성전환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2024년 캐스(Cass) 보고서를 근거로 임상시험을 제외한 미성년자 대상 사춘기 억제제 처방을 무기한 금지했으며, 해당 조치는 2027년 재검토될 예정이다. 또한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지난해 5월 400여 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미성년자 대상 성전환 의료를 "침습적이며 대부분 되돌릴 수 없는 시술"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의료 개입은 불임과 성기능 장애, 골밀도 감소, 심혈관 질환, 정신건강 문제, 수술 합병증, 시술 후 후회 등의 위험을 수반할 수 있으며, 치료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PCUSA는 미성년자 대상 성전환 의료를 지지한 유일한 진보 성향 교단은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연합감리회(UMC) 교회사회위원회 총무인 줄리어스 C. 트림블(Julius C. Trimble) 주교도 각 주의 성전환 시술 제한법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연방 법안을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