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 Doctor of Global Leadership 프로그램을 졸업한 Lydia Younghee Yi 박사가 남가주 한인 홈리스 선교를 연구한 박사논문으로 ‘탁월한 성취와 우수성(Achievement and Excellence)’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수상 논문은「관계 형성과 수신자 중심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복음 전달 효과에 관한 연구: 남가주 코리안 아메리칸 홈리스 사역을 중심으로(A Study on Gospel Effectiveness through Relationship-Building and Receptor-Oriented Communication in Urban Homeless Ministry: Focusing on Korean American Ministry in Southern California)」이다.

이 연구는 복음이 단순히 선포되는 것과 실제 선교의 현장에서 복음이 전달되고 삶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는 다르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남가주 한인 교회들은 예배와 급식, 구제 활동을 통해 홈리스 사역을 지속하고 있지만, 많은 경우 복음이 홈리스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현실에 주목했다.

Yi 박사는 이러한 한계의 원인으로 '화자 중심' 복음 전달 방식을 지적했다.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는 자신의 문화와 신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홈리스들은 전혀 다른 삶의 경험과 문화적 틀 가운데 놓여있기 때문에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이해의 간극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논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신자 중심(Receptor-Oriented)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선교학적 접근을 제안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빌립보서 2:6-7)을 가장 완전한 수신자 중심 소통의 모델로 제시하며, 복음은 상대방의 삶과 문화, 정서, 경험을 이해하는 관계 안에서 전달될 때 더욱 효과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Yi 박사는 남가주의 한인 홈리스 선교단체 3곳에서 홈리스 1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선교단체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와 심층 인터뷰를 병행하는 혼합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세 가지 핵심 문제를 드러냈다. 첫째, 예배 가운데 나타나는 반응과 실제 복음 이해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고, 둘째, 같은 한인 문화권 안에서도 사역자와 홈리스 사이에는 문화적 인식의 차이가 존재했다. 셋째, 사역자와 홈리스가 기대하는 관계 형성 방식 역시 크게 달랐다.

특히 연구는 홈리스들이 '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수치심과 반복된 실패에서 비롯된 학습된 무력감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많은 홈리스들에게, 복음이 삶의 변화와 정체성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대신, 도덕적 행동을 요구하는 메시지로만 전달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Yi 박사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BRIDGE Seminar'라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직접 설계하고 실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역자들이 설교나 교육보다 먼저 홈리스들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질문과 대화를 통해 그들의 삶의 맥락 안에서 복음을 이해하도록 돕는 훈련 모델이다.

프로젝트 실행 결과, 사역자들이 수신자 중심의 관점으로 관계를 형성할수록 홈리스들의 복음 이해와 참여도가 높아지는 변화를 확인했다.

논문은 효과적인 홈리스 선교를 위해서는 프로그램이나 구제 중심의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관계 형성과 경청, 대화를 기반으로 하는 선교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이번 연구는 학문적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홈리스 연구는 주거 문제, 중독, 정신건강, 빈곤 원인 등 사회복지적 접근이 대부분이었으며, 복음 전달 자체를 선교학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드물었다. 특히 관계 형성과 수신자 중심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관점에서 홈리스 선교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사례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학문적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번 논문은 도시 빈민 선교를 구제 중심 사역에서 관계 중심의 회복적 선교로 재정립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대상에게 복음을 전하는 한인 선교사들의 사역 방향에도 새로운 통찰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