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가정교회 네트워크인 시온교회를 이끌다 중국 당국에 구금됐던 김명일 목사가 약 9개월 만에 석방돼 미국에서 가족과 재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지속적인 외교적 압박이 이어진 가운데 이뤄진 이번 석방은 중국의 종교 자유 문제와 가정교회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김 목사는 지난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해 8년 만에 가족들과 상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 그레이스 진 씨는 본지에 배포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기적을 목격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기도하고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의 외교적 노력에도 감사를 표하며 "이번 일이 중국의 신앙인들과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족 출신인 김 목사는 베이징대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고 중국으로 돌아와 2007년 베이징 시온교회를 설립했다. 시온교회는 중국 40여 개 도시에 100여 개의 개척교회와 약 1만 명의 성도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복음주의 가정교회 네트워크로 성장했으며, 2018년 정부의 강제 폐쇄 이후에도 온라인과 소그룹 중심으로 예배와 제자훈련을 이어오며 중국 지하교회의 상징적인 공동체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은 시온교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단속을 벌이며 김 목사를 비롯한 지도자들을 체포했다. 당시 체포된 지도자들은 변호인 접견이 제한된 상태에서 장기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제 종교자유 단체들은 이를 종교 자유 침해 사례로 지적해 왔다. 현재도 일부 지도자들은 여전히 구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의 석방에는 미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김 목사의 석방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미국 상·하원도 초당적으로 석방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신앙을 이유로 한 탄압은 종교 자유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중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 목사의 가족 역시 미국 전역을 돌며 석방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해 왔다. 장녀 그레이스 진 씨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와 각종 행사에서 부친의 석방을 위한 기도와 지지를 요청하며 국제 여론 형성에 힘써 왔다.

이번 석방은 한 명의 목회자가 자유를 되찾았다는 의미를 넘어, 중국 내 가정교회와 종교 자유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외교적 압박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중국 내 가정교회를 향한 통제와 박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와 교회의 관심 또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