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Fossil of the Opened Way크기: Large Vessel:  14 × 27 × 14 inches         Small Vessel: 10 × 12 × 10 inches제작 연도: 2026재료: Ceramic
작품명: Fossil of the Opened Way크기: Large Vessel: 14 × 27 × 14 inches Small Vessel: 10 × 12 × 10 inches제작 연도: 2026재료: Ceramic

 

 

작가노트 | "Fossil of the Opened Way 열린 길의 화석" 

- 보이지 않는 십자가, 이미 열린 길을 말하다

이 작품은 도자기의 구조적 명칭인 림(rim), 목(neck), 어깨(shoulder)에서 출발한다. 그중에서도 '목'은 단순한 형태를 넘어 숨이 지나가고 생명이 통과하는 자리로 확장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 흐름 속에 있으면서도 쉽게 해소되지 않는 답답함과 갈증을 경험한다.
도자기의 목을 감싸는 구조는 2,000년 전 예수께서 어깨에 지신 십자가의 구속을 떠올리게 한다. 닫힌 듯한 형태와 절개된 틈은 인간의 한계와 긴장을 드러내며, 그 위에 놓인 세 개의 피라미드는 죽음과 희생을 암시한다. 위에서 바라볼 때 드러나는 십자가의 형상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구조를 조용히 드러낸다.

내가 지속적으로 사용해 온 '지퍼 화석(Zipper Fossil)'은 이 목을 따라 감겨 있다. 열리고 닫히던 구조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지만, 그 자리에 남은 형태는 이미 지나간 사건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시작과 끝, 연결과 단절을 오가던 경계는 하나의 흔적으로 남고, 그 흔적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잇는 길이 이미 열려 있음을 조용히 시사한다.

이 작품은 두 개의 도자기를 통해 하나의 흐름을 구성한다. 작은 도자기는 아직 진행 중인 상태, 곧 은혜를 경험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큰 도자기는 동일하게 주어진 구속 위에서 성령을 통해 변화되어 가는 성화의 단계를 드러낸다. 목 아래로 이어지는 밝은 그라데이션은 마치 '성령의 옷'을 입어 가는 과정처럼, 눈에 분명히 드러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변화를 따라 흐른다.

또한 이 작품에서 유약은 단순한 마감이 아니라 하나의 언어로 작동한다. 클리어 글레이즈 안에 반복되는 십자가의 흔적은 쉽게 보이지 않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감싸고 있는 은혜의 흐름처럼 남아 있다. 결국 이 작업은 이미 이루어진 구속과, 그 이후에 이어지는 변화의 과정을 도자기의 구조 안에서 드러내는 시도이다. 반복적으로 사용해 온 피라미드, 스크래치, 지퍼 화석, 그리고 십자가의 흔적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와 그 구조를 탐구하기 위한 나의 조형 언어이다.

나는 이러한 언어를 통해, 보이지 않지만 지속되고 있는 은혜의 작용을 형태로 남기고자 한다. 이미 열려 있는 그 길은,지금도 우리를 지나가고 있다. 

 

크리스틴 송 작가
(Photo : ) Christine Song (크리스틴 송) by 기독일보
Christine Song (크리스틴 송), M.F.A., Graduate School of Design, Ewha Womans University (Fashion Design)., 
PUBLICATION • "The Art of True Beauty and Communication" Selected ceramic artwork published in Cedar Valley Divide, Arts & Literary Magazine, Kirkwood Community College, 2025 • "Fashion Design Based on the Formativeness of Woman's Gache and Hair Ornament in the Latter Period of Chosun Dynasty" Journal of Korea Fashion and Costume Design Association,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