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 제227차 총회 산하 개혁교회 정체성 세계위원회(Reformed Identity Around the World Committee)는 23일 회의를 통해 주요 안건을 통과시켰다.

위원회는 먼저 RIW-03 안건을 수정한 뒤 찬성 43표, 반대 13표로 가결했다.

수정된 안건은 제223차 총회(2018)가 채택했던 핵무기 폐기(nuclear disarmament) 촉구하고, 각 교회가 이 문제를 다루도록 권장하며, 관련 연구 자료 개발과 함께 2028년 총회를 위한 사회적 증언 정책(social witness policy, 교회가 사회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고 행동 지침을 제시하는 정책)의 신규 또는 개정 작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이어 한국의 제주 4·3 사건을 다룬 안건이 찬성 49표, 반대 8표로 통과됐다. 이 안건은 한국의 제주 4·3 사건에 관한 것으로, 예배 가운데 사건을 기억하고 애도할 것, 미국의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와 진상 규명을 지지할 것, 한국 교회 및 단체들과 협력할 것, 2028년 공동 기념행사를 준비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안건에는 순례 방문, 연구 자료와 예배 자료 개발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에 따른 재정 소요는 총 10만4,316달러로 추산됐다. 공개 청문회에서 안건 발의자인 인양(In Yang) 목사는 “이 안건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성령의 불길을 다시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 복음주의신학교 신학생 자문위원 호세 루이스 토레스(Jose Luis Torres)이 안건을 찬성하며, 기억과 화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푸에르토리코계 보병부대 ‘보린케니어스(Borinqueneers)’를 언급하며 “교회는 그 역사를 존중하는 동시에, 역사로부터 배우고 치유를 추구하는 이들과 함께 걸어갈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 내 종교적 소수자 옹호 활동을 다루는 총회 안건 RIW-09를 수정 후 찬성 54표, 반대 3표로 통과됐다. 수정안은 통합위원회의 권고를 반영해 특정 집단뿐 아니라 모든 소수자를 포괄하도록 표현을 확대하고, 시리아 기독교가 이 지역의 역사적·토착적 공동체임을 명시했다.

공공증언국 국제문제 담당 캐서린 고든은 “모든 종교 집단과 공동체를 위한 종교의 자유를 지지해야 하며, 시리아의 기독교 공동체가 역사적이고 토착적인 공동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안건인 미국장로교회의 새로운 선교신학을 모색하는 RIW-02은 치열한 논의 끝에 찬성 54표, 반대 2표로 통과됐다. 이 안건은 신학, 교회 정치, 재정, 세계 선교 참여는 물론 인종 정의와 형평성 문제를 포함하는 새로운 선언문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안건 발의자인 루벤 로사리오 로드리게스(Ruben Rosario Rodriguez) 박사는 최근 교단의 세계선교부(Presbyterian World Mission) 폐쇄 이후 “미국장로교(PCUSA)의 선교를 이끄는 기본 선교신학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 표결에 앞서 인종 정의 권고안을 반영한 대체안이 채택됐다. 시애틀 노회 소속 장로 브랜던 타카데나(Brandon Tacadena)는 인종형평성옹호위원회(Racial Equity Advocacy Committee)가 소외된 공동체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식민지였던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디아스포라 토켈라우·사모아인으로서, PCUSA의 새로운 선교 선언문은 사회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과 역사적으로 소외되고 피해를 입어왔으며 지금도 피해를 겪고 있는 이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지지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으며 알텔리아 폰드(Althelia Pond) 뉴욕시 노회 소속 목사 위원도 동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