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 년간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본부 이전 문제를 논의해 온 미국성공회가, 815 2번가에 위치한 12층 건물(약 800억 원 상당)을 저렴한 주택으로 재개발할 사업자와 장기 토지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토지 임대 계약은 임차인이 토지 소유자로부터 99년 이상 장기간 토지를 임대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미국성공회가 소유한 이 건물의 경우, 임차인이 건물과 향후 이뤄질 모든 개량·개발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된다. 다만 임대 계약이 갱신되지 않은 채 종료될 경우 건물 소유권은 교회에 귀속되며, 개발 사업자는 해당 부동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성공회 최고재무책임자 크리스 라코바라(Chris Lacovara)는 최근 성명을 통해 "현재 건물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으며, 제3자 개발업체에 토지를 임대하는 방안은 63년 된 본부 건물에서 이전하고자 했던 교회 지도자들의 오랜 구상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라코바라는 "컨설턴트와 건축가들의 도움을 받아 건물 활용 방안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진행했다"며 "현재 교회 센터 공간의 일부만 사용하고 있으며, 결국 맨해튼 미드타운에 건물을 소유하고 직접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면적 14만6,000제곱피트 규모의 교회 센터 건물이 1963년 400만 달러(약 61억4,500만 원)를 들여 완공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4월 29일(현지시각) 헌당된 이 건물은 당시 500명의 직원과 교회의 각종 기관 및 협력 단체를 수용할 수 있는 사무 공간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현재 교회 센터 직원들은 미국과 유럽 각지에 흩어져 거주하며 근무하고 있어, 교단은 건물의 절반도 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라코바라는 "미국성공회 전역의 교구와 교회들은 부동산을 선교를 위한 자산으로 여기고 있으며, 우리 역시 교회 센터를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이번 결정과 그 과정이 다른 교회와 기관들도 활용도가 낮은 건물과 토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건물의 매각 업무는 유엔 본부에서 한 블록,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두 블록 떨어진 입지를 내세워 덴햄 울프 부동산 서비스가 맡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