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선언 3년이 지난 가운데 교회들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자들은 이를 전면적인 종교 부흥이라기보다 새로운 교회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평가했다.

최근 미국 하트퍼드 종교연구소(Hartford Institute for Religion Research, HIRR)가 발표한 전국 조사에 따르면, 대면 예배 출석률과 자원봉사 참여가 증가하고 있으며, 재정적으로 안정됐다고 응답한 교회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 내 수십 개 교단에 속한 7천여 교회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대면 예배 출석률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앨리슨 노턴(Allison Norton) 연구 공동책임자는  "교회 재정이 개선되고 출석률과 자원봉사자 수가 증가했으며, 변화에 대한 교인들의 수용성도 높아졌다"며 "성직자들의 건강과 복지도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를 바로 종교 부흥(religious revival)으로 해석하는 대신 '재조정(recalibration)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노턴은 "미국 교회 공동체는 코로나 이전부터 수십 년 동안 감소세를 보여 왔다"며 "2000년 평균 예배 참석 인원은 137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45명까지 감소했다. 2025년에는 70명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성장세는 모든 교회에서 동일하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복음주의 및 보수 개신교 교회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미니애폴리스의 그레이터 프렌드십 선교침례교회를 섬기는 B. 차베즈 러셀(B. Charvez Russell) 목사는 코로나19가 이미 진행되고 있던 교회 출석 감소 현상을 가속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가 닥치면서, 교회가 직면하고 있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면서도 "최근 세례를 받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으며, 사람들은 진정성 있는 신앙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팬데믹 이후 디지털 사역이 교회의 핵심 사역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보여준다. 코로나 기간 동안 긴급 대응책으로 시작된 온라인 예배와 성경공부는 이제 교회의 상시 사역으로 정착했다.

테네시주 프레도니아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는 레비 테일러(Levi Taylor) 목사는 "코로나 이전에는 주일 평균 40~50명이 출석했지만 지금은 15~25명 수준"이라면서도 "온라인 사역을 통해 해외 교회들과 연결되는 새로운 선교 기회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교회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활용해 예배를 송출하고 있으며, 케냐 지역 목회자들까지 해당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일부 교회의 성장세가 실제 신규 신자 증가보다 교회 간 이동에 따른 현상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노턴은 "현재 새롭게 출석하는 교인들의 약 70%는 다른 교회에서 옮겨온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목회자들은 팬데믹을 통해 교회가 본질적인 사명에 다시 집중하게 됐다고 평가한다.

러셀 목사는 "복음을 더욱 충실히 살아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게 될 것"이라며 교회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