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미 월드컵이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에서 개막한 가운데, 오픈도어선교회가 월드컵 출전국 가운데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에 포함된 국가들을 조명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48개국 가운데 '2026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World Watch List·WWL) 50위 안에 포함된 국가가 14개국이라고 밝혔다. 월드컵 출전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기독교 박해국에 해당하는 참가국 수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높은 박해 순위를 기록한 출전국은 이란으로, 2026 WWL에서 10위에 올랐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13위), 이라크(18위), 알제리(20위), 모로코(23위), 우즈베키스탄(25위), 콩고민주공화국(29위), 멕시코(30위), 튀니지(31위), 튀르키예(41위), 이집트(42위), 카타르(44위), 콜롬비아(47위), 요르단(49위)이 월드컵 본선 참가국 가운데 WWL 명단에 포함됐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국가가 6개국으로 가장 많았고, 아프리카 5개국, 아메리카 2개국, 유럽 1개국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럽 예선을 통과한 튀르키예를 전통적인 지역 분류에 따라 아시아로 볼 경우 아시아 국가는 7개국이 된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이들 국가 가운데 상당수가 중동 지역의 무슬림 다수 국가라는 공통점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2026 WWL 상위 10개국 중 이란만 본선 진출
2026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 상위권에는 북한, 소말리아, 예멘, 수단, 에리트레아, 시리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리비아, 이란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2026 북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는 이란이 유일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4년 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WWL에 포함된 본선 진출국이 6개국이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모로코, 튀니지, 멕시코 등이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에 포함된 상태로 월드컵에 참가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출전국 수가 늘어난 만큼 WWL 포함 국가도 14개국으로 증가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알제리, 모로코, 우즈베키스탄 등에서는 종교 자유 제한과 개종자 박해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거론됐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월드컵이 스포츠맨십과 평화로운 경쟁을 기념하는 세계적 축제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부 출전국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차별과 박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 국가를 비난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월드컵 기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나라들 안에서 고난받는 기독교인들을 기억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란·사우디·이라크 등 중동권 박해 상황 주목
오픈도어선교회는 이란에 대해 기독교를 이슬람 통치 체제에 대한 서구적 위협으로 보는 시각 속에서 기독교인들이 조직적인 탄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이 주요 표적이 되며, 가정교회 급습과 체포, 심문, 장기 투옥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교회 활동이 금지돼 있으며, 사우디 시민은 모두 무슬림으로 간주되는 사회 구조 속에서 개종자들이 신앙을 비밀리에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 200만 명이 넘는 기독교인이 있지만 합법적인 공교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경우 전통 교회와 복음주의 교회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비기독교 지도자, 정부 기관으로부터 폭력과 차별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슬람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은 가족과 사회로부터 압박을 받으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단체의 위협도 주요 요인으로 언급됐다.
알제리에서는 개신교 교회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크게 심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알제리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 소속 47개 교회가 모두 활동을 중단했으며, 다른 독립 교회들도 정부 조치에 대한 우려로 모임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북아프리카·중앙아시아·아프리카 교회도 어려움 호소
모로코에서는 '무슬림의 신앙을 흔드는 행위'가 불법으로 여겨지는 환경이 기독교인과 외국인 기독교인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오픈도어선교회는 밝혔다. 신앙에 관한 대화 자체가 위험을 동반할 수 있으며, 개종자들은 고립과 추방, 폭력, 가족과 지역사회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국교가 없는 국가이지만 교회 등록과 활동을 둘러싼 규제가 까다로워 기독교 공동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등록되지 않은 교회는 급습과 체포, 벌금 부과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이슬람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은 가족과 지역사회로부터 강한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는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민주군사동맹(ADF)이 기독교 공동체를 표적으로 학살과 납치, 교회 파괴를 자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도어선교회는 현지 성도들이 신앙 때문에 폭력과 강제 이주에 직면하고 있다며 기도를 요청했다.
튀니지에서는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기독교인들이 체포와 조사, 가택 수색의 위험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기독교인들은 상대적으로 예배의 자유를 누리는 경우가 있지만, 튀니지 현지 기독교인들은 같은 수준의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개최국 멕시코와 직전 개최국 카타르도 포함
2026 북미 월드컵 개최국 가운데 하나인 멕시코도 WWL 30위에 올랐다. 오픈도어선교회는 멕시코 일부 지역에서 범죄 조직과 카르텔의 영향력이 기독교인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범죄에 맞서거나 지역사회 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2022 월드컵 개최국이었지만 2026 WWL에서도 44위에 포함됐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카타르의 기독교인들이 현지인이든 이주민이든 신앙을 표현하고 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슬람에서 개종한 이들의 경우 신분과 재산권 문제까지 겹쳐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에서는 '튀르키예인은 곧 무슬림'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슬람에서 개종한 이들은 가족과 급진 이슬람 단체로부터 거부와 위협을 받을 수 있으며, 일부 성도들은 신앙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에서는 지역사회 차원의 종교 자유 침해가 주요 문제로 꼽혔다. 기독교인 여성에 대한 괴롭힘과 신성모독 혐의를 앞세운 집단적 압박, 개종자 박해 등이 상이집트 농촌 지역과 일부 소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롬비아와 요르단도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콜롬비아의 경우 갱단과 카르텔의 영향력에 맞서는 교회 지도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원주민 공동체 내 기독교인들은 전통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협박과 차별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요르단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종교 자유가 인정되는 전통 교회가 존재하지만, 개종자와 등록되지 않은 교회는 여전히 압박과 감시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월드컵 계기로 고난받는 성도 기억해야"
오픈도어선교회는 월드컵이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는 축제인 만큼, 경기장 밖에서 신앙 때문에 고난받는 기독교인들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계 최고 스타들이 경기장으로 나서는 순간에도 축제의 환호 뒤편에는 어려운 현실이 존재한다"며 "일부 월드컵 출전국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거나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픈도어선교회는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에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국가의 모든 국민이 기독교인을 박해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특정 국가를 반대하거나 응원하지 말자는 취지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6 월드컵을 계기로 주님을 향한 신앙 때문에 고난받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해 더욱 뜻을 모아 기도할 수 있다"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에게 온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는 지금, 그 땅에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