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재 정권의 압제 끝내고 자유 회복해야"
한국교회에 이란 지하교회 위한 기도 요청
이란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박씨마 목사(온누리교회 페르시아어 예배 담당)가 12일 서울 영락교회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발표회에서 '이란 전쟁을 바라보는 이란 크리스천의 시각'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박 목사는 현재의 이란 상황을 단순한 국제 분쟁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된 독재 체제와 국민 저항의 문제로 규정했다.
박 목사는 "48년 간 자국민의 자유를 인질 삼고 이슬람 외에 타 종교인들을 잔혹하게 박해해 온 이 악에 맞서는 것은, 평화를 깨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적 양심이자 공의의 실현"이라며 "고통 받는 9,000만 이란 국민들에게 국제사회의 개입은 '침략'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기 위한 '구출 작전(Rescue Operation)'이자 독재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한 '자유의 수술'"이라고 했다.
또 "우리 국민들의 저항은 최근의 경제적 문제로 인한 일시적 불만이 아니다. 지난 48년 동안 지속된 압제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끊임없이 저항해 왔으며, 이미 맨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대가를 피로써 치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지난 1월에도 이틀 밤 사이 4만 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들이 학살당한 것이 그 가슴 아픈 증거"라며 "이제 우리 국민들은 맨손으로 버텨내는 한계를 넘어, 국제사회의 공의로운 개입을 절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평화적 해결론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했다. 박 목사는 "'왜 평화적인 대화로 문제를 풀지 않고 군사적 구출 작전을 지지하는가?'라고 묻지만, 이란의 현실을 모르는 분들은 한국의 광화문 광장처럼 평화로운 시위로 정부와 타협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며 "이슬람 독재 정권은 그 어떤 평화 시위도 용납하지 않으며 오직 총알로만 답하는 정권"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월 이란 전역에서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평화 시위를 위해 맨손으로 거리로 나갔지만 그 결과는 4만 명 이상의 무고한 죽음이었다"며 "맨손의 국민들은 이 악마 같은 정권으로부터 스스로를 구출할 방법이 없었기에 결국 국제사회에 SOS를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이란 국민들이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유대인과 이란인의 관계는 단순한 이웃 국가가 아니"라며 "유대인들은 거의 2700년 동안 이란 땅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이란계 유대인'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유대인은 이란인에게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의 동포이자 형제"라며 "이란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외세 의존이 아니라 가족에게 손을 내미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현재 이란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독교 확산 현상도 소개했다. 그는 "이슬람이 유입된 지 1400년 만에 이란 국민들은 강요된 종교의 거짓된 본질을 깨닫고 스스로 이슬람을 떠나고 있다"며 "현재 이란 전역의 사원들은 텅 비어가고 있으며, 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90%였던 신실한 무슬림의 민심은 이제 이슬람 자체로부터 등을 돌렸다"고 했다.
또 "79년 이슬람 혁명 당시만 해도 무슬림 출신 크리스천은 단 10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슬람 독재가 시작된 지난 48년 동안 하나님은 수백만 명의 이란인들을 구원하시는 기적을 행하셨다"며 "지금 이란 땅에는 모진 박해 속에서도 굳건히 믿음을 지키는 수백만의 성도들이 있으며, 수천 개의 지하 가정교회가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이란 내 성경 보급과 관련한 사례도 소개했다. 박 목사는 "이란은 79년 혁명 이후 지난 48년 동안 자국 내에서 성경을 인쇄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돼 왔다"며 "성경을 찍어내는 것은 무슬림을 배교자로 만드는 중범죄로 간주돼 적발 시 감옥뿐 아니라 사형에 처해지는 형벌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그러나 이 엄혹한 전쟁의 와중에 도저희 믿을 수 없는 하나님의 기적을 보았다. 전쟁 중인 이란 땅에 하늘의 양식인 성경이 48년 만에 직접 인쇄되도록 하셨다"며 "저희 한국 이란인 교회가 중심이 되어 선교자금을 지원했고, 이란 본토 내부에서 신약성경 1,000권을 성공적으로 인쇄해 전국의 지하 가정교회로 안전하게 배포하는 역사적인 기적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현재의 위기를 영적 관점에서 해석하며 "이란의 전쟁과 위기를 바라보는 이란 크리스천의 시각은 절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낳기 위한 '해산의 고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를 향해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과거 영락교회가 피난민들의 눈물의 기도로 세워져 오늘날 한국교회의 영적 기둥이 되었듯 이란 교회가 이 환난을 이기고 일어설 수 있도록 기도로 연대해 주십시오"라며 "매일 아침을 깨우는 한국교회의 강력한 새벽기도 시간마다 이란 땅을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악한 독재 정권이 속히 무너지고 이란 땅에 다시 한번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지상교회가 세워지도록 함께 부르짖어 주십시오"라며 "어떠한 위기와 환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그 땅의 지하교회 성도들을 불꽃 같은 눈동자로 지켜 주시기를 간곡히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박 목사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하나님의 온전한 뜻이 이란 땅 위에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며 "오직 복음의 회복을 통해 한때 실크로드를 넘어 중국 땅까지 선교사를 파송했던 그 찬란한 영적 영광을 이란 땅에서 다시 한번 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