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부와 준군사조직 간 내전이 4년째 이어지면서 세계 최악 수준의 인도주의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대규모 민간인 피해와 기아, 종교 공동체에 대한 공격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CBN 뉴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강제 이주민은 약 1,200만~1,4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약 2,000만 명 이상이 심각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된다. 2023년 전투 발발 이후 사망자는 6만~40만 명 사이로 추정된다.

이번 분쟁은 수단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권력 다툼에서 비롯됐다. RSF는 2000년대 다르푸르 학살을 주도한 민병대 ‘잔자위드’의 후신으로 알려져 있다.

분쟁의 피해는 대부분 민간인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여성과 아동은 성폭력과 아동병사 징집 등으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독교 공동체도 주요 피해 집단 중 하나로 지목된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미국 오픈도어는 수단을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네 번째로 심각한 국가로 평가했다.

미국 오픈도어의 라이언 브라운(Ryan Brown) 대표는 “기독교인들은 혼란 속에서 종종 가장 마지막에 보호받는 집단이 된다”며 “지원이 있더라도 기독교인들에게는 거의 전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전쟁 이후 160개 이상의 교회가 파괴되거나 손상됐다. 일부 교회와 모스크는 군사시설로 전용되거나 약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하르툼과 옴두르만 등지에서는 교회 건물이 총격과 파괴의 흔적으로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다.

한 교회 관계자는 무장세력이 예배 중이던 교회를 급습해 신도들을 폭행하고 고아들을 위협했다고 증언했다.

기독교 단체들은 지역 교회가 계속해서 표적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수단 정부와 일부 교회 협의체는 체계적인 종교 박해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수단 정부 측 관계자는 “종교의 자유가 헌법적으로 보장돼 있다”고 주장하며 박해 의혹을 부인했다.

수단교회협의회 일부 관계자들도 박해 내용이 과장됐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일부 내부 갈등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반영된 주장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현지 목회자들은 “교회 지도부가 정부와 지나치게 가까워, 전쟁을 비판하는 교회들을 배제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국제 구호단체들의 지원은 이어지고 있다. 월드비전은 전쟁 이후 약 500만 명의 수단인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과 아동을 중심으로 긴급 식량·의료 지원이 집중되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은 성폭력 피해 여성과 10대 임신 사례 등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전하고 있다.

일부 평화 활동가들은 “국제사회의 무관심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 수단 평화협상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세계가 수단을 외면한다면 더 큰 배신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개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