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정부와 종교 지도자들이 러시아정교회에 대한 세계교회협의회(WCC) 회원 자격 박탈과 러시아의 전쟁을 지지하는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
영국 처치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양심자유청장인 빅토르 옐렌스키(Viktor Yelensky)는 최근 프랑스 파리의 콜레주 데 베르나르댕(Collège des Bernardins) 연구센터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러시아정교회의 활동은 기독교의 근본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WCC는 러시아정교회의 회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옐렌스키는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은 종교의 자유와 우크라이나의 적"이라며 "종교의 자유라는 개념을 왜곡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와 문화, 정체성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키릴 총대주교(Patriarch Kirill)가 러시아의 전쟁 목표를 대변하고, 전쟁을 정당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방 국가에서 활동하는 일부 성직자들에 대한 제재 논의도 "전적으로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교회·종교단체협의회도 최근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 협의회는 성삼위일체주일 직후 발생한 공격으로 주택과 교회, 학교, 병원, 상업시설 등이 파괴되거나 손상됐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군이 이러한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으며, 범죄적 성격을 띤 크렘린 정권의 핵심 구성원인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와 교회, 시민사회, 지식인, 일반 시민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악행을 규탄하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CC에서 러시아정교회를 제명하라는 요구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시 15개국의 성공회·정교회·가톨릭·개신교 지도자들은 러시아정교회의 회원 자격 정지를 요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으며, 전 캔터베리 대주교인 로완 윌리엄스(Rowan Williams) 박사도 이에 동참했다.
그러나 WCC 중앙위원회는 2022년 6월 회의에서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러시아정교회가 WCC 틀 안에서 대화와 만남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후 2024년 4월 WCC 사무총장인 제리 필레이(Jerry Pillay) 목사는 "키릴 총대주교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성전'으로 규정하고 서방을 '사탄주의에 빠졌다'고 비난한 성명을 승인한 데 대해 공식 해명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WCC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인 희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필레이 총장은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치명적인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제법과 기본적인 도덕 원칙에 기초한 지속 가능한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키이우, 하르키우, 드니프로,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최소 22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