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복음전도자이자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대표인 프랭클린 그래함(Franklin Graham) 목사가 낙태 문제와 관련해 "성경은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한 텍사스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를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탈라리코는 오는 11월 미국 상원의원 선거에서 텍사스주 법무장관인 켄 팩스턴(Ken Paxton)과 맞붙을 예정이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 진행자이자 전 로레알 CEO인 제이미 커른 리마(Jamie Kern Lima)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독교 신앙이 정부의 낙태 규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갖게 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는 "나는 텍사스 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미래에 관한 결정을 가족, 의사, 신앙 지도자들과 상의해 스스로 내릴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는 내 신앙에도 불구하고 갖게 된 신념이 아니라 오히려 신앙 때문에 갖게 된 신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수님은 낙태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없으며 성경도 낙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며 "이처럼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성경이 직접 언급하지 않을 때는 성경 전체를 고려해 윤리적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에 대해 기독교계 지도자들과 생명운동가들은 즉각 반발했다. 

프랭클린 그래함(Franklin Graham) 목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탈라리코 후보는 완전히 틀렸다"며 "성경이 낙태에 침묵한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나님은 '살인하지 말라'(출애굽기 20:13)고 명령하셨다"며 "낙태는 생명을 빼앗는 행위이며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음을 가르치며 인간 생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조한다"며 예레미야 1장 5절의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다'는 구절을 인용했다. 

그래함 목사는 아울러 탈라리코가 2021년 남성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제한하는 법안에 반대하며 "하나님은 논바이너리(non-binary)"라고 주장했던 사실도 언급하며 유권자들에게 경계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친생명단체 전미 생명 수호 학생 연합(Students for Life of America)의 대표 크리스탄 호킨스(Kristan Hawkins)도 탈라리코가 "낙태를 정당화하기 위해 예수님 뒤에 숨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킨스는 "성경은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것을 분명히 금지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태중에서 우리를 지으셨고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를 아셨다고 가르친다"며 "성경이 낙태에 침묵하고 있다는 주장은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방송인인 글렌 벡(Glenn Beck) 역시 탈라리코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SNS서비스 X를 통해 탈라리코를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표현하며, 텍사스 유권자들에게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벡은 자신의 방송에서 태아가 인간 생명임을 시사하는 여러 성경 구절을 언급하며, 구약성경이 바알 숭배와 어린이 희생 제사를 악한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