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교회 출석 증가가 기독교계에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일부 목회자들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확산되는 음란물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영적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자신들을 '세계 최초의 기독교 이동통신사'라고 소개하는 '래디언트 모바일(Radiant Mobile)'이 출범했다. 이 회사는 아동과 청소년이 온라인에서 음란물에 노출되기 전에 이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20년째 목회를 하고 있으며 여섯 자녀를 둔 크리스 클리미스(Chris Klimis) 목사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을 정죄하려는 것이 아니라 돕기 위해 존재한다"며 "그동안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클리미스는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Z세대 남성의 74%, 여성의 64%가 음란물이 자신들에게 문제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퓨어 디자이어 미니스트리즈(Pure Desire Ministries)와 바나 그룹(Barna Group)이 공동 발표한 2024년 보고서 '비욘드 더 포르노 현상(Beyond the Porn Phenomenon)'에 따르면,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교인들이 비기독교인보다 음란물을 덜 시청하는 경향은 있었지만 그 차이는 14%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래디언트 모바일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클리미스는 "Z세대가 기록적인 규모로 교회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많은 젊은 세대가 음란물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은 교회가 영적 문제에 대한 실제적 해결책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래디언트 모바일은 지난 5월 5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출시됐으며, 미국 통신사 T모바일(T-Mobile)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요금은 월 30달러이며, 네트워크 차원에서 음란물과 인종차별, 자해 관련 콘텐츠 등을 차단하는 방화벽 기능이 포함돼 있다. 

클리미스는 이 서비스가 자녀를 둔 부모로서의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녀들이 온라인에서 우연히 음란물에 노출될 위험에 대해 우려해 왔다고 말했다. 

래디언트 모바일 창립자인 폴 피셔(Paul Fisher) 역시 두 자녀를 둔 부모로서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몇 년 뒤 내 아이들이 우연히 음란물을 접할 수 있다는 생각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회사는 기본 차단 기능 외에도 부모와 사용자가 120개 이상의 카테고리에 대해 개별 제한 설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낙태, 임신, 성 관련 콘텐츠 등이 포함된다. 

피셔는 "우리는 원치 않는 콘텐츠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세워주는 실질적인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며 "적어도 유혹의 일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래디언트 모바일은 일반 통신 서비스 외에도 기독교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애니메이션 성경 이야기, 성인과 사도들에 관한 영상, 시청 후 퀴즈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인터랙티브 게임 등을 제공한다. 

피셔는 백설공주, 피터팬, 허클베리 핀과 같은 고전 캐릭터의 사용 권한을 확보해 어린이 대상 성경 이야기 콘텐츠로 재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영상 시청 후 퀴즈를 풀어 추가 스크린 타임 등의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청소년들은 현금이나 무료 통신 서비스 등의 경품을 놓고 경쟁할 수 있다. 

피셔는 "우리는 교육 과정을 게임화해 사람들이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에 더 가까워지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클리미스는 다른 기독교 네트워크들도 존재하지만 래디언트 모바일은 "예수 중심적(Jesus-centric)"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실제적 문제들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애니메이션과 AI 기술을 통해 다음 세대가 성경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경험하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성인들과 사도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이후 가입 대기자는 수천 명 규모에 이르렀다. 피셔는 미국 외 국가로의 확장도 검토 중이며, 한국에서 래디언트 모바일 설립 가능성에 대한 통신업계 문의도 이미 받았다고 밝혔다. 

비록 현재는 교회와 기독교 가정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지만, 클리미스는 온라인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비기독교인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교회를 섬겨왔지만, 나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는 안전"이라며 "사람들이 무엇을 믿든 상관없이 누구나 자녀를 보호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