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를 지닌 교회 건물에 들어섰던 적이 있다. 그런 곳이라면 건물 곳곳에서 그 오랜 역사와 전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발견된다. 몇십년은 훌쩍 지난 듯한, 원래 색깔을 짐작할 수 없이 변해버린 카펫, 손때 묻은 장의자, 벽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 누렇게 빛바랜 주보, 부흥회 포스터, 서구적인 얼굴의 예수님(Head of Christ), 양을 안고 있는 '선한 목자' 로 묘사된 예수님.

오랜 시간 그 공간을 지키며 조용히 기도하던 사람들의 흔적, 수십 년간 반복된 찬송의 울림, 그 모든 게 한꺼번에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런 공간에 들어설 때마다, '교회의 역사와 전통' 등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겠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이 이미지들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염려가 들었다. 어쩌면 교회가 지닌 이미지가 다음세대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데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지는 않을까.

윤선디자인의 박진우 이사는 '교회의 브랜딩'이 교회가 세상에 '복음'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를 고민하며, 교회 문화가 낯선 이들에게 그 문턱을 낮추는 시도라고 이야기했다.

5월 6일(수)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미주복음방송(GBC AM1190) 공개홀에서 윤선디자인 주최 ‘사역자를 위한 교회 브랜딩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윤선디자인이 미국에서 진행한 첫 공식 세미나로, 미주 현지 한인교회들의 디자인·브랜딩 실태를 직접 파악하고 도움을 주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세미나 하루 전인 5월 5일, 미주복음방송 ‘아침마당’에 출연한 윤선디자인 팀(정윤선 대표, 박진우 이사, 지현구 팀장, 차선화 매니저)은 교회 브랜딩의 의미와 필요성을 미리 전했다. 정윤선 대표는 “브랜딩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침에 무엇을 입을지 고민하는 퍼스널 브랜딩처럼 우리 일상 속에 이미 있는 행위”라며 “교회 이름 짓기부터 시작해 교회를 세상에 알리고 예수님을 전하는 통로”라고 설명했다.

박진우 이사는 “교회의 본질은 말씀과 공동체지만,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이웃과 어떻게 나누고 환대할 것인가가 중요한 사명”이라며 “공간 하나, 간판 하나에 정성을 담는 것이 교회 브랜딩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디자인이 한 편의 설교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밝히며, 현수막 등 제작 시 목회자의 고민과 기도를 담아 정성껏 작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부 ‘우리 교회의 언어 만들기’… 핵심 메시지를 디자인으로 풀어내다

세미나 1부에서는 교회가 전달해야 할 핵심 메시지와 정체성을 명확히 정리하고, 이를 시각적 디자인 언어로 구체화하는 방법을 다뤘다. 교회 브랜딩을 단순한 ‘홍보’가 아닌, 복음 전파의 최전방 사역으로 인식하고, 네임 브랜딩부터 공간 브랜딩까지 포괄적으로 접근하는 이론 강의로 진행됐다.

윤선디자인 정윤선 대표
(Photo : 기독일보) 윤선디자인 정윤선 대표가 실습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선디자인 ‘사역자를 위한 교회 브랜딩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윤선디자인 ‘사역자를 위한 교회 브랜딩 세미나’가 5월 6일 수요일 오전 10시1부터 12시까지 미주복음방송 공개홀에거 개최됐다.

윤선디자인은 33명의 전문 인력으로 교회 로고, 주보, 현수막, 굿즈, 내부 데코레이션 등 건축을 제외한 모든 교회 디자인을 담당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적 통찰을 공유했다.

2부 실습 중심 워크숍… “바로 적용 가능” 호응 폭발

2부는 실제 교회 브랜딩 사례 분석과 약 1시간에 걸친 실습으로 진행됐다. 윤선디자인이 한국에서 준비해 온 다양한 소재와 샘플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했다.

강사(윤선디자인)는 ▲포맥스(Foamax)와 스카시(Scutchi, 시트 커팅 vinyl) 조합, ▲아크릴(전면·배면 인쇄), ▲시트 커팅 실습 등을 소개하며 저비용·고효율 브랜딩 방법을 설명했다.

특히 포맥스 활용법, 스카시 부착 방법(마스킹 테이프 활용, 양면테이프 직접 부착 금지, 액상 본드 보강 등)을 자세히 안내했다.

참가자들은 실습 키트를 받아 ‘샬롬’ 글씨와 나뭇잎 디자인을 보조시트로 떼어내 모눈종이에 맞춰 유리나 평면에 부착하는 실습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포맥스 위에 스카시를 올려 표찰·간판을 완성했다.

윤선디자인 ‘사역자를 위한 교회 브랜딩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윤선디자인이 제작한 제품으로 참가자들이 실습해 보았다.

이외에도, 화장실 표지, 선교 역사관, 포토존 제작 사례가 공유됐다. 정 대표는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필리핀·한국 교회 실제 시공 사례를 사진으로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오늘 배운 것만으로 교회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다”, “작은 교회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선디자인 정윤선 대표
(Photo : 기독일보) 윤선디자인 정윤선 대표.
윤선디자인 ‘사역자를 위한 교회 브랜딩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윤선디자인 정윤선 대표가 교회 브랜딩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회 브랜딩 관련 팁이 제공됐다. ▲색상 제한(컬러 과다 사용 자제), ▲전체 조화를 이루는 글씨 크기(과도한 크기의 글쓰는 디자인의 미감을 해친다), ▲시멘트 벽같은 러프한 벽면에는 러프한 장식 사용, ▲벽 하나에 집중 포인트 주기, ▲분할 현수막·광목천 활용 등 실무 팁이 소개됐다.

정 대표는 큰 벽면 전체를 현수막으로 제작할 경우 따르는 비용의 문제 등을 ‘분할 현수막’을 설치해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선디자인 ‘사역자를 위한 교회 브랜딩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정윤선 대표가 교회 브랜딩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교회 앞공간에 설치된 기둥을 분할 현수막을 설치해 가렸다.

“큰 벽면 전체를 하나의 현수막으로 제작하면, 메시지를 바꿀 때마다 전체를 새로 제작해야 해서 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 분할 현수막은 고정 배경 부분(예: 3단 중 앞·뒤 2단)은 한 번 제작 후 오래 사용하고, 가운데 부분(변경 메시지 부분)만 교체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현수막 제작 비용을 1/2~1/3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그는 “계절, 행사, 설교 주제, 특새 기간 등에 따라 자주 내용을 바꾸고 싶을 때 매우 유리하다. 전체를 내리고 새로 거는 번거로움 없이, 중간 부분만 교체하면 된다. 특히 큰 본당 벽면이나 예배 공간에서 자주 업데이트해야 하는 교회에 적합하다.”며, “예산이 부족하거나 렌트 예배당을 사용하는 교회, 자주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싶은 개척교회·중소형 교회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이 된다”고 소개했다.

윤선디자인 ‘사역자를 위한 교회 브랜딩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한 교회가, 비효율적으로 사용되던 공간에 대해 의뢰해 왔고, 윤선디자인은 이 공간을 교회역사를 기록하는 역사기록관으로 탈바꿈했다.

작은교회 꾸미기(작꾸) 프로젝트 정신 이어가

윤선디자인은 작은교회 꾸미기(작꾸)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딩이 어려운 개척교회·작은 교회에 로고, 간판, 내부 데코를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지원해왔다. 이번 미주 세미나 역시 “거창한 시공팀 없이도 작은 소재로 교회를 아름답게 꾸밀 수 있다”는 같은 철학을 강조했다.

세미나 후에는 미주 한인교회 방문 컨설팅(무료) 계획도 밝혔다. “미주 교회를 배우러 왔다”며 실제 현장 방문과 상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세미나 말미에는 방문 컨설팅 무료 신청 안내와 함께 “미주 한인교회를 배우러 왔다”며 실제 교회 방문 계획도 밝혔다. QR 코드를 통해 브랜딩 신청을 독려하며 “포장이나 제품이 미국 상황에 맞게 다를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는 미주 한인교회 사역자들에게 이론과 실습을 결합한 실무형 워크숍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오늘 배운 것만으로도 교회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선디자인은 “디자인이 한 편의 설교가 되도록”이라는 철학으로 국내외 교회 브랜딩을 지원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 추가 세미나와 컨설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선디자인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channel/UCgCL4YADWcklaw3uhBnanKA
이메일: work@ysdesign.kr

윤선디자인 ‘사역자를 위한 교회 브랜딩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한 교회가 윤선디자인에게 교회 브랜딩을 의뢰해 왔다. 작업 전 사진.
윤선디자인 ‘사역자를 위한 교회 브랜딩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윤선디자인의 작업 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