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하 기사연)이 지난 17일 '10년 후 한국교회: 캐나다·미국 교회로부터 듣는다'를 주제로 2026 제2차 기사연 에큐포럼을 개최하고, 북미 교회의 쇠퇴 양상과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현지 목회자들이 직접 참여해 교회 쇠퇴의 구체적인 수치와 현장 상황을 전하며 한국교회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 북미 교회 쇠퇴 현실...교인 60% 감소·목회자 급감
토론회에서 제시된 수치는 서구 교회의 쇠퇴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캐나다 최대 개신교단인 캐나다연합교회는 1992년 약 76만 명이던 교인이 2023년 32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약 30년 만에 교인의 60%가 감소한 셈이다.
교인 감소는 단순한 숫자 변화에 그치지 않고 교회 운영 구조 자체를 흔들고 있다. 전임 목회자가 상주하는 교회 수 역시 같은 기간 1,800여 개에서 600여 개 수준으로 급감했다.
현지 관계자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가까운 미래에는 목회자가 없는 교회가 대다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향후 10여 년 내 전임 목회자가 있는 교회는 극소수로 줄어들고, 목회자 부재 교회는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이른바 '목회자 실종'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미국 역시 상황은 유사하다. 미국 장로교는 지난 30년간 약 170만 명의 교인이 감소했으며, 수천 개 교회가 문을 닫았다. 목회자 1인당 담당 교인 수 또한 크게 줄어들며 교회 규모 축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특정 교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됐다.
◇ 사회 구조 변화와 교회 신뢰 하락, 쇠퇴 가속화 요인
서구 교회의 쇠퇴 배경에는 사회적 환경 변화가 깊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일 상업 활동이 확대되고, 청소년들의 스포츠 및 여가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주일 문화가 약화됐다.
여기에 성직자 비리와 각종 스캔들이 이어지면서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크게 흔들린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제도 종교에 대한 불신과 개인주의 확산이 맞물리며 교회 이탈 현상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로 인식되고 있으며, 서구 교회 쇠퇴의 핵심 요인으로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결국 교회 내부 문제와 사회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쇠퇴가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 한국교회도 예외 아냐..."이미 현장에서는 위기 체감"
전문가들은 이러한 북미 교회의 쇠퇴가 한국교회에도 결코 낯선 이야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국교회 역시 고령화와 교회 세습 문제 등으로 공동체 기반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 목회자들은 통계로 드러나는 수치보다 실제 체감되는 위기가 훨씬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목회 환경이 유지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또한 지금의 목회자 세대가 비교적 안정적인 사역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따라 과거의 성장 중심 모델을 그대로 유지하기보다, 변화된 환경에 맞는 새로운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 대응 움직임도 등장..."감소 속 다양성 확대 필요"
한편, 서구 교회는 쇠퇴 속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연합교회는 노후 교회 건물을 재개발해 저렴한 주택이나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며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장로교 역시 전통적인 교회 개척 방식에서 벗어나 이민자와 청년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공동체 형성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예배 공동체를 확산시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앞으로 교회가 수적으로 감소하더라도 그 형태는 더욱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환대를 통해 교회의 존재 이유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