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정부의 출범을 지켜보는 네팔 기독교인들의 마음에는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최근 선거에서 네팔의 국민독립당(이하 RSP)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교회 지도자들은 일단 정적들이 제거된 데 대해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일부 인사들의 과거 행적이 종교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12일 네팔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치른 총선의 최종 개표 결과, RSP가 전체 지역구 165석 가운데 125석(75.8%)을 차지했고, 추가로 비례대표 의석 57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RSP는 전체 하원 의석 275석 가운데 182석을 단독으로 차지했다.
지난 의회에서 최대 정당이었던 네팔회의당(NC)은 3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또 지난해 반정부 시위로 물러난 K.P. 샤르마 올리(K.P. Sharma Oli) 전 총리의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은 25석을 얻었다.
네팔 전국기독교연합 지도력훈련부 마노지 프라다낭가(Manoj Pradhananga) 부장은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에 전반적으로 만족하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RSP는 종교의 자유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헌법상 네팔은 세속 국가이지만, 기독교인들의 종교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기독교인들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복음을 전파할 자유를 보장하며, 힌두 근본주의 단체의 영향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과거 기록들은 교회 지도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라비 라미차네(Rabi Lamichhane) RSP 창립자와 발렌드라 샤(Balendra Shah) 총리 후보의 과거 행적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네팔전국교회연합회 사무총장인 셰르 바하두르 A.C.(Sher Bahadur A.C.) 목사는 "라비 라미차네가 내무부 장관 재임 시 기독교 활동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으며, 발렌드라 샤 역시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를 금지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독교 교육 모임 제한과 외국인 방문객 입국 금지 등 기독교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들이 있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수렌드라 바즈라차랴(Surendra Bajracharya) 작가는 "선거 기간 동안 RSP 후보들이 포교 활동을 억제하겠다고 밝힌 점이 당 지도부의 과거 행적과 유사하다"며 "새 정부가 종교적 소수자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RSP의 정강에는 교회나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구체적 지원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도 지적됐다.
네팔 헌법의 모호성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교회의 정식 종교단체 등록을 위한 운동을 펼쳐 온 프라카시 카르키(Prakash Karki)는 "2015년 헌법은 세속주의를 종교의 자유와 전통 보호라는 두 가지 의미로 규정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힌두교와 불교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종 금지법 재검토와 교회 등록 절차 간소화, 국립묘지 설립 등을 촉구했다.
신학자 B.P. 카날(B.P. Khanal) 박사는 "이 시기는 사회의 도덕적, 영적 갈망이 드러나는 전환기"라며 "교회가 봉사와 자비, 진실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기독교인들이 국가에 기여하는 구성원으로 인정받아야 하며, 모든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25세에서 40세 사이 인구가 1천만 명이 넘는 네팔에서 젊은 세대의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 젊은 유권자들은 일자리 창출과 부패 척결, 교육 현대화 등을 요구하며 정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청년층의 참여는 네팔 정치사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이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회 지도자들은 새 정부 지도부를 위한 지속적인 기도를 요청했다. 셰르 바하두르 목사는 "권력 남용 방지와 공정한 통치를 위해, 그리고 국민 간 화합과 통합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카날 박사 역시 "모든 시민의 복지를 위해 겸손하게 통치하고 부패와 분열에 맞서 싸우기를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