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일
(Photo : ) 이성일 목사(온타리오 연합감리교회)

기록적인 눈폭풍을 뚫고 위브릿지 행사가 열린 달라스로 향했던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그곳에는 화려한 조명 뒤에서 스스로 ‘다리’가 되어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의 목사님, 사모님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사명 하나로, 본인의 삶이 깎여나가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이름 없이 헌신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사역의 현실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매달 돌아오는 임대료 걱정과 텅 빈 예배당에서 마주하는 사무치는 외로움, 그리고 최선을 다해도 제자리걸음인 듯한 상황 속에서 사역자들은 깊은 낙심과 고단함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마를 날 없는 눈물과 땀으로 성도들의 아픔을 보듬으며 영적 사각지대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헌신은 척박한 땅에 심긴 한 알의 밀알과도 같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가 전하고자 했던 것은 대단한 물질적 보상이 아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작은 위로였습니다. 다리는 자신을 밟고 가는 이들을 위해 등을 내어주지만, 그 다리 역시 누군가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고립된 현장에서 눈물로 씨를 뿌리는 이들에게 전한 우리의 작은 온기가, 차가운 눈폭풍을 견디고 다시 사명을 꽃피울 따스한 봄볕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강한 다리가 약한 다리를 붙들어줄 때 공동체는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름 없는 들꽃처럼 예배의 처소를 지키는 모든 사역자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누군가는 오늘도 절망의 강을 건너 희망으로 나아갑니다. 이제 우리가 그분들의 지친 어깨를 감싸 안으며 함께 다리를 놓는 동역자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