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살다 보면 풀리지 않는 매듭 같은 순간들을 만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일, 반복해서 넘어지는 자리, 설명할 수 없는 상처와 고난 앞에서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 문제 자체보다 더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그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막막함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삶의 많은 문제는 사건 그 자체보다, 그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에서 더 깊이 얽히게 됩니다. 같은 실패를 경험해도 어떤 사람은 자신을 완전히 포기해 버리고, 어떤 사람은 그 자리에서 다시 하나님을 찾습니다.

차이는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을 바라보는 눈, 다시 말해 해석의 기준에 있습니다. 이 기준을 열쇠라 하면, 상처와 실패 앞에서 우리는 종종 다른 열쇠를 꺼내 듭니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어"라는 자책의 열쇠,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게 아닐까"라는 두려움의 열쇠, 혹은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덮어버리는 회피의 열쇠입니다.

그러나 그런 열쇠들은 마음의 문을 열기보다, 오히려 더 단단히 잠그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음은 전혀 다른 열쇠입니다. 복음은 이렇게 묻지 않습니다. "왜 이것밖에 못했느냐." 대신 이렇게 선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놓지 않는다."

복음은 문제를 즉시 사라지게 만드는 마술 같은 열쇠가 아닙니다. 그러나 복음은 닫혀 있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상황이 그대로 있어도, 그 안에서 하나님을 다시 보게 하고, 나 자신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그래서 복음으로 삶을 해석한다는 것은 고난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오히려 정직하게 현실을 직면하되, 그 현실을 은혜의 빛 아래서 다시 읽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이, "이 자리에서도 하나님은 무엇을 하시고 계시는가"라는 질문으로 바뀔 때, 얽혀 있던 마음의 매듭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복음으로 해석하라' 설교 시리즈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같은 본문을 읽어도, 같은 현실을 살아도, 어떤 렌즈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성경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고, 복음의 선언이 나의 삶을 여는 열쇠가 되는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