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의 교단 신학대학들이 대학 간 장벽을 낮추고 신학 교육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섰다. 학령인구 감소와 종교 인구 축소라는 이중 위기 속에서 특수목적대학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학사 구조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협업 차원으로 풀이된다.
장로회신학대학교를 비롯한 부산장신대학교, 영남신학대학교, 호남신학대학교 등 4개 신학대는 최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인적·물적 자원의 공유와 혁신사업의 연속적 협력을 이루기로 했다. 장신대학에서 열린 '대학혁신지원사업 공동 성과공유회'를 계기로 향후 공동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가운데 각 신학대가 상호 전략적 협업에 뜻을 모으기로 합의한 거다.
이들 신학대는 모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의 직영 신학대들로 각기 서울·부산·광주·대구권을 중심으로 교단 신학의 요람으로 성장해 온 특징이 있다. 하지만 서울의 장신대를 제외하곤 최근 학령인구 감소 문제로 저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깊은 고민에 잠겨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4개 대학이 체결한 MOU의 핵심은 특수목적대학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학사 구조의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각 신학대의 교육 연속성을 위한 실질적인 협업 구조의 틀을 이뤘다는 데 있다. 각 지방 신학대들이 개별적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 콘텐츠와 인프라를 함께 활용하는 공동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예장 통합 소속의 지방 신학대들은 지역의 목회자 양성을 위한 못자리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는 지방 신학대를 나와도 다시 서울에 있는 장신대에 와서 별도의 과정(목회연구)을 이수해야 교단의 목사고시 자격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990년 예장 통합 제75회 총회에서 산하 6개 지방 신학대를 총회 직영신학대학으로 인준하고 각 신학대 M.Div 과정을 이수한 이들에게 목사고시 자격을 부여하면서 교단 신학 교육의 신학대의 지방 차별이 완전히 사라지는 계기가 됐다. 다만 그로 인해 지방 신학대가 고루 성장하게 된 건 사실이나 지금처럼 인구 절벽에 의한 새로운 고민에 부딪히게 된 거다.
이런 시점에서 교단 신학대 간의 MOU를 통한 협업은 단순히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측면이 없지 않지만, 그로 인해 신학 교육의 장벽이 허물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이런 새로운 협력과 협업 시스템이 다른 교단에도 선한 영향력으로 미치게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