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가 전 세계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이는 최근 약화되고 있는 미국 내 대중적 이스라엘 지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에 매우 호의적이었다. 이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이 여전히 하나님의 계획에서 중심적인 존재라는 관점에 기반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는 특히 미국 정치 우파 내에서 양극화된 이슈가 되고 있다.

성공회 신자인 보수 논객 터커 칼슨(Tucker Carlson)은 미국 정부가 외국의 이익을 위해 자국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는 플로리다에서 열린 복음주의 지도자들과의 모임에서 "이스라엘은 미국 및 다른 국가들과 함께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온헤리티지센터 창립자인 마이크 에반스(Mike Evans)가 주최한 이 모임에는 토마스로드침례교회의 조나단 파웰을 비롯해 돈디 코스틴, 토마스 히스, 제이 스트랙 등 고위 복음주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전 세계 기독교 공동체를 지원하는 국가들의 연합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다. 여러분이 우리를 돕고 있고, 우리도 여러분을 돕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또 "이스라엘이 아프리카와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여러 수단을 통해 기독교 공동체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주요 의제'로 삼아 더 큰 힘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미국이 크리스마스 당일 나이지리아 내 이슬람 단체를 겨냥해 공습을 단행한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는 상당한 기독교 인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신앙 때문에 살해되는 기독교인의 수가 다른 모든 나라의 그것을 합친 수보다 많아 국제적 우려가 큰 국가다.

네타냐후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을 만나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상황, 그리고 이란 및 레바논 내 헤즈볼라 테러 조직과의 갈등 문제를 논의했다.

네타냐후는 회담 이후 발언에서 지역 경쟁국인 튀르키예를 직접 겨냥하며 "우리는 중동 전역은 물론 시리아, 레바논, 나이지리아, 터키 등 여러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이 박해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에는 약 10만 명의 기독교인이 거주하고 있다. 현지의 일부 기독교인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치 아래 여전히 불평등과 배제감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증언했다.

네타냐후는 발언을 미국 내 문제로까지 확장하며, 반유대주의와 반이스라엘 정서가 확산되는 가운데 젊은 보수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제8전선'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 전선은 특히 서구의 젊은이들, 그리고 나에게는 특히 미국의 젊은이들의 마음과 정신을 둘러싼 것"이라며 "특히 미국 내 보수 진영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몇 달 사이 이스라엘 내에서 기독교 박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특히 부활절 기간 기독교인들의 성지 방문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서안지구 기독교 공동체를 향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