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에서 복무 중인 전직 선교사가 전쟁의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며 조국을 수호하는 삶을 증언했다.

미하일로 후시예프(Mykhailo Husiev)는 약 20년간 국제복음주의학생회(International Fellowship of Evangelical Students, IFES)에서 활동하며 우크라이나, 조지아,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선교 사역을 이어 왔다. 현재 그는 대대 본부에서 기록 보관자로 근무하며 드론 비행과 관련된 작전을 기록하고 있다.

후시예프는 최근 유럽복음주의연맹(EEA)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직후 자원봉사를 시도했으나 자리 부족으로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 징집 통지서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나는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예상은 했지만 두려웠다. 나는 51세였고, 군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의 현실 속에서 자신의 직무 수행에 도덕적 거리낌은 없다고 했다. 그는 "전쟁 전부터도 '이웃이 가진 것을 빼앗기 위해 죽이는 것과, 적이 공격할 때 가족과 땅을 지키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구약성서에서는 적에 맞서 방어하는 것이 죄가 아님을 알 수 있다"면서 "그러나 교회에서 이 차이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시예프는 처음에는 살인에 연루되는 현실이 힘들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성공적인 공격 후 기쁨으로 가득 찼다. 이게 정상인지 고민했지만, 이건 전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만난 모든 장교들은 영적인 면에서 멀었다. 훈련 중에 일부 개신교 병사들을 만났으나 우리는 떨어져 있었고, 심지어 한 명은 사망하기도 했다. 또한 언제든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장교들 및 병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시고 나를 통해 말씀하시는 것을 본다. 내 삶이 언제든 멈출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이것은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쟁 중에도 기독교의 가치와 원칙에 따라 행동하려고 노력한다"며 "나는 내가 믿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내 지휘관은 내가 복음주의자인 것을 알고 있고, 사람들은 내 원칙을 존중한다. 가족과 교회의 지원도 존중하며, 내가 통계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고 했다.

후시예프는 목회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살며 변화를 만드셨다. 목사들도 군인의 삶을 함께 살아야 한다. 멀리서 가끔 들르면 분노만 커질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든 죽음이 닥칠 수 있다는 위협 속에서 기도와 목회적 지원, 성경구절이 큰 힘이 된다"며 "나는 하나님에 대해 가장 필요한 지식을 마음에 새긴다.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기억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가장 격려적인 구절 중 하나는 이사야 41장 8~11절이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상기시켜 주며,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강하게 하고 지탱해 주신다는 말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