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성탄절을 맞아,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잘 전달하는 도서들을 소개한다. 모두 선물용으로도 적합하다.

예수님 책
데이비드 플랫 | 강동현 역 | 구름이머무는동안 | 88쪽 

"솔직히, 누군가가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묻고 그것을 채워준다면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가장 원하고,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주시기 위해서."

『래디컬』, 『팔로우 미』, 『성경 읽는 법』 등으로 유명한 저자로 美 워싱턴 D.C. 인근 맥린바이블교회(McLean Bible Church)를 섬기고 있는 데이비드 플랫(Daivd Platt)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4가지 핵심 이유를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이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낮고 천한 이 땅까지 찾아오신 이유는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To be with you), 우리 죗값을 대신 짊어지시기 위해(To Die instead of you), 진정한 위대함을 보여주시기 위해(To Show you how to live), 그리고 당신을 섬기기 위해(To Be your Servant) 등이다.

성탄절에만 읽어야 할 책은 아니지만, 선물용이든 탐독용이든 '그가 오신 이유'라는 부제처럼 성탄절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책이다. 몸과 마음이 바쁜 가운데서도 읽을 수 있는 얇은 분량에, 명료한 내용까지. 원 제목은 신나는 캐럴을 비튼 'All You Want for Christmas'.

"우리 모두에게는 하나님이 필요하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이 단순한 진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 관계는, 그 깨달음 위에서 매일, 순간마다 새롭게 이어져 간다. 예수님이 종으로 오셨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내어 주시기 위해.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에 담긴, 가장 기쁜 소식이다."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
찰스 윌리엄스 | 민경찬 역 | 비아 | 240쪽

제정 1,700주년을 맞는 니케아 신경 속 한 구절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사(He came down from heaven)'를 바탕으로, 다른 어느 종교에도 없는 '성육신'이라는 신비의 세계를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을 엮어낸 책이다.

독특한 점은 그가 전문 신학자는 아니라는 것. 영국인 저자 찰스 윌리엄스(Charles Williams, 1886-1945)는 옥스퍼드 문학 모임 잉클링스(Inklings) 일원으로 저 유명한 C. S. 루이스와 J. R. R. 톨킨 등과 교류하며 문학과 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설, 시, 문학평론, 신학 작품을 남긴 시인이자 소설가, 문학평론가이자 성공회 평신도 신학자다.

그런데도 그의 이름이 생소한 건, 이번 책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가 국내에 번역된 그의 첫 책이기 때문. 저자의 신학 저작 『비둘기가 내려와(The Descent of the Dove)』는 영국 성공회 처치타임스 선정 '그리스도교 고전 100선' 중 하나로, 이번 책 제목과 대척점에 있는 듯한 소설 『지옥으로 내려가다(Descent into Hell)』는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 선정 '20세기를 빛낸 그리스도교 서적 100권'으로 각각 뽑혔다.

단테의 『신곡』을 인용하는 등 잉클링스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한 이 문학적·변증적 도서에서는 "그분이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교회의 고백이 얼마나 다층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지 살피면서, 성경이 단순한 문학 작품 이상의 그 무엇임을 조직신학의 언어가 없이도 웅변하고 있다.

저자는 성육신과 대속을 연결해 하늘이 땅으로 내려오듯,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내려와 인간의 삶에 머무를 때 오히려 하나님의 하나님 됨이 드러나며, 이처럼 인간은 다른 이의 삶에 머무를 때, 더 나아가 짊어질 때 비로소 그 자신이 된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성육신은 하나님께서 인간 안으로 들어온 사건인 동시에, 인간이 하나님의 생명 안에 들어가도록 초대받은 사건이다. 이는 단지 신과 인간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과 인간, 세상과 교회 사이의 관계로 확장된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내어주신 일은 특정 시간과 장소에 한정된 사건이 아니다. 그분의 사랑은 모든 존재 안에서 작동하며,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고 있다. 그 사랑은 기쁨과 고통 속에서도, 때로는 기쁨도 고통도 없이 번쩍이며 오간다. ... 이 땅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교훈은 자기를 부인하라는 것이다."

리틀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 | 조 서핀 그림 | 유소희 역 | CLC | 156쪽

영화 '킹 오브 킹스' 대흥행으로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원작 『우리 주님의 생애(The Life of You Lord)』를 쓴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1870)가 재조명되고 있다.

찰스 디킨스는 사실 성탄절마다 구두쇠 스크루지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어린이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로 많이 알려져 있었다. 저자는 이야기 속에 단순하지만 순수한 기독교의 믿음을 담아냈다.

CLC 출판사의 『리틀 크리스마스 캐럴』에는 숲속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우리가 잘 알듯 욕심과 후회, 외로움과 깨달음, 연민과 희망, 그리고 마침내 기쁨으로 변화되는 한 인물의 여정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디킨스 특유의 깊은 메시지와 조 서핀의 섬세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 온 고전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감동을 전하는 그림책으로 태어났다. 이 작품은 '큰 소리로 읽을 때'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