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독교인 다수가 "선을 행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이를 "성경적 가르침과 다른 신념이 광범위하게 확산된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애리조나 크리스천대학 산하 '문화연구센터(CRC)'는 최근 미국인의 사후관을 다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3월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미국 세계관 조사 2025(AWI 2025)'의 일환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독교인 그룹에서 "모든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개인적으로 심판을 받는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학적으로 '거듭남'을 자처한 기독교인(95%) ▲오순절교인(86%) ▲복음주의자(84%) ▲비교단·독립교회 교인(84%) ▲프로테스탄트(83%) ▲메인라인 교단(82%) ▲자칭 기독교인(78%) ▲가톨릭(74%) 순으로 높았다. 

그러나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주장에는 그룹별로 큰 차이가 나타났다. 자칭 기독교인 과반(53%)이 이 문장에 동의했으며, 가톨릭은 73%가 긍정했다. 반면 복음주의자(43%), 메인라인(43%), '신학적으로' 거듭났다고 답한 기독교인(42%), 일반 프로테스탄트(41%), 오순절교인(41%), 독립·비교단 교회 교인(35%)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구원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가지이며, 원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 비율은 가톨릭이 54%로 가장 높았고, 자칭 기독교인(41%), 복음주의자(37%), 메인라인(35%), 오순절교인(34%), 프로테스탄트(34%), 비교단·독립교회(31%), '신학적으로' 거듭난 기독교인(27%) 등이 뒤를 이었다. 

CRC 연구 책임자 조지 바나는 보고서를 두고 "기독교인 사이에 죄·회개·용서·구원에 관한 심각한 오해가 여전히 만연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많은 교인이 '영원한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에 달려 있다'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신 여러 구원 방식을 혼합해 스스로 안정을 찾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죄를 인정하는 것만으로 회개가 완성된다"고 믿는 응답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동의한 비율은 ▲오순절·복음주의자(각 48%) ▲가톨릭(44%) ▲자칭 기독교인(40%) ▲프로테스탄트(39%) ▲'신학적으로' 거듭난 기독교인(38%) ▲독립·비교단 교회(37%) ▲메인라인(36%) 등이다. 

바나는 "매주 예배에 참석하며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여기는 수천만 명이 '회개는 행동의 변화가 포함된 과정'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죄를 인정하거나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만으로는 성경이 말하는 회개와 은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나는 결론에서 "대다수 기독교 성향의 미국인은 성경적 일관성을 갖추기보다 정보 수집에 머무른다"며 "편안함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는 영적·영원한 측면에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결과는 CRC가 2020년에 발표한 'AWI 2020' 보고서와도 유사하다. 당시 조사에서도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이들 중 52%가 '착한 행동으로 하나님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가톨릭(70%) ▲오순절(46%) ▲메인라인(44%) ▲복음주의자(41%) 등에서도 높은 비율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