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규모의 민간재단인 릴리 엔다우먼트(Lilly Endowment)가 약 1,020억 달러의 자산을 바탕으로, 미래 목회자 양성과 기독교 신앙 이야기를 확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93개 종교기관에 총 6억4,9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번 지원 중 4억1,600만 달러 이상은 2021년 시작된 '파스웨이즈 포 투모로우(Pathways for Tomorrow)' 이니셔티브를 통해 미국·캐나다의 45개 신학교에 전달됐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와 미래의 교회를 섬길 목회 지도자 양성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신학대학원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설계됐다.
크리스토퍼 L. 코블 릴리 엔다우먼트 종교부 부회장은 성명에서 "신학대학원은 교회의 목회 리더들을 준비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며 "학교 간, 그리고 교회·관련 단체들과의 협력이야말로 신학교들이 사명을 강화하고 장기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은 2021년 이후 신학대학원 163곳에 총 7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으며, 그중 61개 학교는 공동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보조금을 받았다.
올해 보조금은 250만~1,000만 달러 사이로 책정됐다. 가장 높은 1,000만 달러를 받은 학교는 다음과 같다.
오스틴장로교신학교, 바이올라대학교, 베서니신학교, 벡슬리시버리신학교, 캠벨대학교, 콘코디아신학교, 이든신학교, 에모리대학교, 풀러신학교, 개럿복음주의신학교, 그레이스미션대학교, 하워드대, 인디애나웨슬리언대, 카이로스대학 내 북미침례신학교, 로고스신학교, 로욜라대 시카고, 루터신학교, 마운트엔젤 수도원, 뉴브런즈윅신학교, 태평양종교대, 팜비치애틀랜틱대, 로버츠웨슬리언대, 세인트존스대, 산타클라라대, 사우스이스턴대, 유니언장로교신학교, 웨슬리성경신학교 등이다.
베일러대학교는 약 1,000만 달러 가까운 지원을 받았으며, 코버넌트신학교, 프레즈노퍼시픽대, 그랜드캐년대, 노스웨스트칼리지&신학교, 노스웨스트나자린대, 트리니티앵글리칸신학교, 밴쿠버신학교 등이 뒤를 이었다.
최소 금액인 250만 달러 지원은 아틀란틱신학교(Astlantic School of Theology)가 받았다.
릴리 엔다우먼트는 또 기독교 신앙과 삶의 이야기 공유를 목적으로 한 '국가 스토리텔링 이니셔티브(National Storytelling Initiative)'를 통해 48개 기관에 2억3,200만 달러 이상을 추가 지원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배경의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신앙을 실천하며 사랑·봉사를 실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 제작·공유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코블 부회장은 "미디어는 종교 쇠퇴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공동체에서 신앙이 희망과 의미를 주고 공동체를 연결하는 강력한 사례들이 존재한다"며 "이번 지원을 통해 이러한 신앙의 생명력을 더 널리 조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토리텔링 이니셔티브는 2024년 12월 처음 시작되어 12개 기관에 초기 보조금이 지급된 바 있다.
릴리 엔다우먼트는 모기업인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 주식 9,250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지난주 미국 제약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2024년 릴리 엔다우먼트는 게이츠 재단을 제치고 미국 최대 민간재단으로 올라섰다.
재단은 1937년 J.K. 릴리 시니어와 그의 아들 일라이, J.K. 주니어가 설립했으며, 종교·교육·자선 목적 지원을 핵심 사명으로 삼아왔다. 재단은 설립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인의 인격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