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연합체든 통합이든, 백석과
공식 소통과 협의 위한 전권위
사실상 교단 통합 어려워진 듯
기하성 총회(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가 예장 백석 총회(대표총회장 장종현 목사)와의 교단 통합과 관련해 숨고르기에 나섰다.
기하성 총회는 12월 2일 각 지방회 총무들에게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교단과의 통합'이라는 제목으로 발송한 메시지를 통해, 최근 쏟아진 교단 통합 관련 보도 내용에 대해 해명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기하성 총회는 "예장 백석 교단 설립자인 장종현 목사가 본 교단과의 통합 제의를 했고, 제의를 거절할 수 없어 상임운영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된 것에 대해 순복음총회신문에 '본 교단이 예장 백석 교단과 통합을 결의하고 전권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보도되었는데, 이는 우리 교단과 예장 백석 교단의 통합을 진행하기 위한 전권위원회를 구성한 것이 아니"라며 "선교적 교류를 위한 선교연합체든 통합이든, 예장 백석 교단과의 공식적인 소통과 협의를 위해 전권위원회를 구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하성 총회는 지난 11월 13일 정기 임원회와 일부 장로교단의 실행위원회 격인 상임운영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교단 통합' 안건을 상정해 통합 논의를 위한 4인 실무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해당 기간 양 교단 간에는 여러 차례 만남과 공문이 오가면서, 통합 교단 명칭과 임원 명단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합 논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단 안팎으로 거센 후폭풍과 반발이 일자,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 추진 동력도 다소 잃어버렸다는 평가다.
후폭풍도 만만찮다. 교단의 뿌리와 정체성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는 중대 사안이 별다른 견제나 '제동장치'도 없이 졸속 통과되고 적극 추진된 것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하성 주축인 구 여의도 측의 정서를 잘 알지 못하는 비여의도 출신 임원과 위원장들이 교단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교감이나 사전작업 없이 서둘러 교단 통합을 추진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하성 소식을 주로 보도하는 풀가스펠뉴스에서는 이 사안이 최근 잇따라 보도되고 있는 연금재단 등 교단 내 각종 의혹들을 덮고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 내부 인사 이동도 이번 교단 통합 이슈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단 내에서는 정체성부터 역사나 신학 등 'A부터 Z까지' 모든 것이 전혀 다른 기하성과의 통합을 밀어붙여 혼란을 초래한 예장 백석 총회에 대한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 백석은 존 칼빈의 개혁주의 장로교 신학이 기반이어서, 웨슬리 기반의 기하성 총회와는 신학이 완전히 다른 실정이다. 극단적으로는 서로를 이단시하는 경우도 있는 가운데, 교단 간 통합을 추진했다는 것.
신학자들끼리 서로 충분히 만나 신학적 정지 작업을 진행하면서 통합이 추진됐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으나, 이번 통합 추진 과정에서 그러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