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절을 맞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감사를 하나님께 올리는 날입니다. 형제 가운데는 감사할 조건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환경에 있는 것에 상관없이 오늘 저는 하나님께 감사를 올리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구원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고, 나의 의지가 되시는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이심을 믿으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우리 집에 무화과나무가 있습니다. 작년에 한 성도님이 조그만 화분에 있는 무화과나무를 주셔서 뒷마당에 심었는데, 올해 아주 많이 자랐고, 열매도 열렸습니다. 저는 무화과나무 줄기에 달리는 열매를 처음 보았습니다. 줄기 곳곳에 작은 혹 같은 것이 올라오는데 그것이 열매였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성경에, 무화과나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더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무화과나무에 싹이 나지 않는 상황은 무엇일까요? 바로 열매가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봄에 이 나무에서 열매를 얻을 희망을 구했는데, 그 희망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외에도 땅에서 나는 모든 소출이 없고, 가축을 기르는 우리에 가축이 하나도 없는 상황을 맞이하였습니다. 내일 내가 생존할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을 맞이하였을 때, 우리는 하나님을 원망하기보다 감사할 수 있을까에 대한 도전의 말씀입니다.
감사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관한 생각을 누르고,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출 때 일어나게 됩니다. 잃어버린 것에 마음을 빼앗기면 더 이상 감사는 할 수 없습니다. 싹이 나지 않는 무화과나무, 비어 있는 외양간에 내 생각을 집중하게 되면 이 상황 속에서도 나를 보고 계시고 나의 삶을 인도하고 계신 하나님을 볼 수 없어집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이 상황 속에서 여호와를 기뻐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기쁠 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기뻐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다 없지만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 속에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다 빼앗아 가도, 하나님은 빼앗아 갈 수 없고, 하나님으로부터 얻은 구원은 잃어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감사절을 맞으며 다시 한번 나에게 임한 복을 세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생각의 초점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아직도 나에게 남아 있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남아 있는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이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고, 이웃이고, 공동체일 수 있습니다. 함께 하는 친구일 수 있습니다. 고난 속에서 얻은 가족 간의 더 끈끈한 정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려움 속에서 더 간절히 찾게 되는 하나님에 대한 나의 믿음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고 임하였다면 더 좋겠지만, 하나님의 복은 때로 고난이라는 포장지에 싸여 올 수 있습니다. 고난을 고난이라 여기지 않고 하나님의 복이 오는 통로라 여기며 그날들을 감사의 마음으로 견디며 사는 형제 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