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의 갈보리 침례교회(Calvary Baptist Church) 담임목사 윌리 라이스(Willy Rice, 62)가 내년 열릴 남침례회(SBC) 연차총회에서 회장 후보로 나설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라이스 목사는 지난 10월 31일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교회는 언제나 개혁 중에 있다"며 "우리 시대의 갱신(renewal)을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이 마르틴 루터가 1517년 비텐베르크 성문에 95개 논제를 붙인 종교개혁 기념일(Reformation Day)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교회는 끊임없이 수정과 교정을 받아야 하며, 그 과정을 통해 새로워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남침례회에는 진지한 성찰과 겸손한 교정이 필요한 우려들이 존재한다"며 "이제는 새로운 회복과 갱신의 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년 남침례회 연차총회는 내년 6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라이스 목사는 40년 넘게 목회자로 사역해왔으며, 과거에도 SBC 회장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현 회장 클린트 프레슬리(Clint Pressley)는 2022년 라이스 목사를 추천하며 "그는 남침례회의 본질과 비전을 가장 잘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시 라이스 목사가 속한 교회가 과거 성적 학대 전력이 있는 인물을 집사로 임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고, 라이스는 "사랑하는 교회 공동체가 상처를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올해 열린 SBC 총회에서 라이스 목사는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ERLC) 폐지를 제안하는 안건을 직접 발의하기도 했다. 그는 "ERLC를 수년간 옹호해왔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며 "외부 진보 성향 단체의 재정 지원과 연계 의혹이 있었지만 회개나 관계 단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라이스 목사는 "ERLC를 완전히 지우려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새롭게 재정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총회 표결에서 56.89% 반대, 42.84% 찬성으로 부결됐다.
이에 대해 ERLC 전 회장(1988~2013) 겸 CP 편집위원인 리처드 랜드(Richard Land)는 "기관 해체는 해결책이 아니다"며 "논쟁이 있을 때 필요한 것은 대화와 토론이지, 조직의 절단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테네시 머프리스버로의 원처치(One Church) 담임목사 스티브 윌리스(Steve Willis)는 ERLC의 친생명(pro-life) 사역을 언급하며 "ERLC만큼 태아의 생명권을 적극적으로 수호한 단체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음파 장비를 임신 갈등 상담센터에 제공하는 등 실질적 사역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 귀중한 기관을 계속 지지하자"고 호소했다.
현재 SBC 회장인 프레슬리 목사는 2024년에 선출되어 연임 중이며, 규정상 내년에는 임기를 마친다. 이에 따라 2026년 총회에서는 새로운 회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라이스 목사는 "우리 교단은 개혁과 갱신을 통해 다시 하나님 중심의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며 "그 여정에 자신이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